[해외토픽]
지난 6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거리 생활을 하던 노숙자 이사크 피뉴(31)는 지난달 27일 브라질 가라파우 두노르치 마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즉흥적으로 참여해 8km 코스를 달렸다. 당시 피뉴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피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봤다”며 “숙취를 극복하고 싶어 같이 달렸다”고 말했다. 경기 영상에는 잠깐이었지만,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에서 달리는 피뉴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대회에 공식 등록을 하지 않고 참가했기 때문에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으나 8km 코스를 완주해 주최 측으로부터 기념 메달을 받았다.
피뉴의 질주를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현재 27만 명을 넘어섰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그를 돕기 위해 기부금과 옷, 신발 등을 보냈고 지역 주민들은 그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피뉴는 알코올·약물 중독 치료를 받으며 다음 마라톤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내 인생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시킬 것”이라며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받고 있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라톤은 피뉴처럼 알코올 중독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증상을 극복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의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술에 대한 의존을 건강한 활동으로 대체하는 게 중요하다. 마라톤은 달리는 도중 ‘러너스 하이’라고 불리는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데, 이는 뇌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 도파민 같은 호르몬 덕분이다. 이런 행복감은 알코올이 주는 일시적인 쾌락을 대체하고, 금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쾌감 결핍’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 중독은 불규칙한 생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라톤은 이런 습관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정기적으로 일정한 시간을 정해 달리다 보면 흐트러진 일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피뉴처럼 숙취가 있는 상태에서 과도하게 격렬한 운동을 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 음주 후 간은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지쳐있는 상태다. 이때 격렬한 운동까지 하면 간은 알코올 분해와 함께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해 단백질을 합성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간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심각한 탈수 증상도 문제가 된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의 수분을 빼앗는다. 여기에 운동으로 땀까지 흘리게 된다면 탈수 증상이 더 심해져 두통과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