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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35층에서 추락한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사진=후난일보
아파트 35층에서 추락한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후난일보 등에 따르면, 27세 여성이 자신이 거주 중이던 아파트 35층에서 떨어졌다. 응급실에 실려 간 여성은 뇌내 출혈, 뇌 좌열상(뇌 조직에 찢어진 상처가 생긴 상태), 쇄골 골절, 다발성 골절, 장 천공(구멍) 등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위중한 상태였다. 응급실에 실려간 여성은 곧바로 다수의 전문의가 투입돼 대규모 수술을 받았다.
이후 50일 넘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여성은 열 차례 이상의 추가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의식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35층에서 추락해 살아남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환자의 젊은 체력, 신속한 구조, 나무에 부딪혀 충격이 완화된 점이 생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이 정확히 왜 추락했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당시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거주 중이었으며 사고 전 다툼 소리가 있었다는 게 이웃의 증언이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응급의료센터 이창재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35층 추락 후 생존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여성의 생존은 체력, 골든타임 내 응급처치, 충격 완화 환경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연쇄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대는 뼈와 근육, 혈관, 장기 기능이 상대적으로 튼튼해 외상 후 회복 능력이 높다. 충격 후 쇼크 상태나 대량 출혈이 발생했을 때, 심장이 버텨줄 힘이 크고 저산소 상태를 견디는 시간도 길다. 이창재 전문의는 “골밀도와 근육량도 많아 골절을 어느 정도 늦추거나 골절시 뼈가 부서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체력적 기반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구조 역시 외상 골든타임 확보와 혈액 손실, 2차 손상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추락 중 나무나 관목 숲 등 장애물에 부딪혔다면 충격 완화로 완충역할이 가능해 충격이 분산되면서 치명적인 장기 손상 위험이 줄어들 수 있었다.

한편, 추락 사고를 목격했을 때는 주변인의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이창재 전문의는 “구조자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2차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낙하물이나 불안정 구조물 등 주변 위험 요소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이후 의식과 호흡, 맥박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119에 신고한 후, 숨이나 맥박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 전문의는 “척추나 골반, 머리 손상이 있을 수 있어 의료진이 올 때까지 자세를 바꾸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