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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오리지널 제품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불법 제네릭(복제약)을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미국에서 1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5일(현지 시간)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회사는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티드’의 승인되지 않은 제네릭을 판매하는 약국과 원격 의료 업체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세마글루티드 제네릭이 ‘환자 개인 맞춤형’이라고 주장하며 불법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개인 맞춤 의학이라는 허위 명분 아래 환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기업이 어딘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세마글루티드 제네릭이 나오기 시작한 건 FDA가 2022년 8월부터 오젬픽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제네릭 제조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면서부터다. 지난해 4월 위고비까지 공급 부족 목록에 오르면서, 제네릭 제조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세마글루티드의 제네릭을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위고비와 오젬픽 모두 공급 부족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세마글루티드 제네릭 제조·판매는 다시 불법이 됐다. 단속 유예 기간은 지난 5월 22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도 제네릭을 제조하는 업체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노보 노디스크 데이브 무어 미국법인 부사장은 “감독과 안전 기준이 결여된 성분으로 만든 모조 약물을 사용해 도박하듯 건강을 걸어서는 안 된다”며 “규제기관들이 공중 보건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엄격히 적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위고비의 미국 특허는 2032년 만료된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처방약관리업체(PBM)와 함께 상업용 표준 처방집에서 위고비를 우선약물로 지정해 환자 부담금을 10~15% 줄였으며, 지난 6월에는 세마글루티드 제네릭을 사용했던 환자들이 위고비로 치료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간 한정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