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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뇌도 신체 일부인 만큼 몸 전체 건강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몸 전체의 근육 수준을 대변하는 '악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뇌 백질 변성 발생 범위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이런 상관관계가 특히 두드러졌다.

뇌 백질 변성이 생긴 부위는 자기공명영상(MRI)를 쵤영했을 때 희게 보인다. 뇌가 아직 손상되지는 않았으나, 뇌의 작은 혈관들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내버려둬서 악회되면 뇌졸중 등 뇌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또한, 백질 변성이 생긴 범위가 넓을수록 인지 기능과 작업 속도가 저하되고,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졌다. 노화, 당뇨병, 고혈압, 흡연, 심혈관질환 등이 백질 변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최근 상하이제9인민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손아귀 힘(악력)과 혈중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뇌 백질 변성과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만 4832명 성인의 생활 습관, 수술 내력, 혈액 검사 결과, 뇌 MRI 촬영 이미지 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데이터의 51%는 남성의 것이었다.


분석 결과, 악력이 강할수록 뇌 백질 변성 수준도 낮은 경향이 관찰됐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특히 이런 경향성이 두드러졌다. 또한, 여성이든 남성이든 근육에 작용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가 높은 쪽이 백질 변성 정도가 낮은 편이었다.

악력은 개인의 전반적 근육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쓰인다. 근육이 강해야 몸 전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므로, 악력으로 대변되는 전반적 근육 힘이 약해지면 혈액 순환도 저하돼 이로 말미암은 건강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은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고, 악력이 약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백질 변성이 더 심한 경향이 있었다”며 “근육 기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뇌 백질 손상을 줄여 뇌졸중 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영양 부족, 근감소증,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