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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 알리는 해당 의료기관./사진=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이상증세를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지난달 28일 신경 차단술 등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8명이 증상을 호소해 지역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숨졌고,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2명은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는 "환자들의 혈액이나 뇌척수액 검사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며 "해당 병원 종사자와 시술 환경에서도 총 16건의 황색포도알균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했다. 도는 강릉시,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지원단 등과 합동으로 역학조사단을 꾸리고 감염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검출된 황색포도알균에 대해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 등을 의뢰했다.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은 둥근 공 모양의 세균이 포도송이처럼 뭉쳐 있는 형태로, 건강한 사람의 비강이나 인후두, 겨드랑이 등 피부나 점막에도 일시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흔한 균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홍신희 교수는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손상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체내로 침입하면 국소적인 피부 연조직 감염부터, 혈류 내로 들어가서 온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균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침습적인 시술·수술을 할 때 시술 부위 소독, 손 위생, 보호구 착용, 기구 멸균 등 감염 예방 조치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색포도알균은 메티실린 항생제에 효과가 있는 MSSA(메티실린 감수성 황색포도알균)와 내성이 있는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로 나뉜다. 이번 사고 관련 환자들에게서 검출된 것은 MSSA였다. MRSA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어렵고 의료기관 내 전파 위험이 커 사망률이 30%에 이르며,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표본감시가 이뤄진다. 반면 MSSA는 나프실린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사망률은 10~15%로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조기 치료가 늦어지면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병원 내 감염 예방을 위해 의료진의 철저한 위생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홍신희 교수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뿐 아니라 오염된 기구나 환경표면을 통한 간접 전파도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기본 감염 예방 원칙인 ‘표준주의’와 손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기구 소독·멸균뿐만 아니라 진료실과 주사실, 시술·수술 준비 공간의 표면도 적절한 방법으로 청소하고 소독해야 한다"고 했다.


유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