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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광주에서 허리까지 차오른 물살을 뚫고 배달 음식을 건네받은 한 배달기사의 모습이 화제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폭우가 쏟아진 광주에서 허리까지 차오른 물살을 뚫고 배달할 음식을 건네받은 한 배달기사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SNS에 “물이 허리까지 찼는데 배달 픽업해간 전설의 기사님을 찾는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폭우로 매장 앞 도로가 침수된 상황에도 음식을 건네받기 위해 물살을 뚫고 매장 앞으로 찾아온 배달기사의 모습이 담겼다. 배달기사는 한 손에 휴대전화, 한 손에 비닐로 포장된 음식을 들고 휘청거리며 걸어갔다.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750만 회를 기록했고,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직업 정신이 투철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허리까지 물이 차는데 너무 위험하다” “저러다 큰일 난다”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물에 잠긴 도로, 감전·익사 등 위험 요소 많아
전문가들은 물에 잠긴 도로에서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배달 행위를 지속하는 것이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일단 물이 허리까지 차면 휩쓸려갈 위험이 있다”며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 익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감전이나 맨홀에 빠질 우려도 있다.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바닥에 전선들을 묻어두는 경우가 많아 누전이 발생하면 감전될 수 있다”며 “맨홀 뚜껑이 열리는 경우 거기에 빠져서 익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맨홀이 아니더라도 구멍 같은 곳에 다리가 껴 다칠 위험도 있다.

피부 질환이나 감염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 함승헌 교수는 “오염된 빗물에는 여러 가지 세균이가 기생충, 화학물질 등이 들어 있다”며 “이로 인해 각종 피부 질환부터 장염이나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억숭 과장 역시 “물 속 떠다니는 물건들에 의한 타박상, 열상 등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물 허리까지 찼다면, 곧바로 빠져나와야
물이 허리까지 오는 상황이라면 들어가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만일 갑자기 물이 불어난다면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박억숭 과장은 “일단 높은 곳으로 가서 휩쓸리지 않게 해야 한다”며 “안전한 곳으로 가서 어느 정도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곧바로 119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폭우가 오는 날에는 침수 예보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도 좋다.

◇사회적 안전망 개선도 필요해
다만, 생업을 위해 일하는 배달기사들에게는 이를 피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함승헌 교수는 “수입에 직결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일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위험수당과 같은 보상 체계를 마련해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안전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함 교수는 “침수가 잦은 곳에 배수 펌프 시설을 강화한다거나 맨홀 뚜껑을 잘 고정하는 등 도심 내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감전 위험이 있는 지역은 따로 표시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