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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보다 따뜻한 봄·여름철에 체외 수정(IVF,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한 임신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외수정(IVF,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고 있다면 봄과 여름처럼 날씨가 따뜻할 때 시도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외수정은 난자가 난소에서 배란되기 전 몸 밖으로 채취해, 시험관에서 정자와 수정시킨 뒤 수정된 배아를 다시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술이다.

중국 광시성 생식의학병원 연구진은 계절과 온도가 IVF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2021년 6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해당 병원에서 ‘신선 배아’를 이용해 첫 IVF 시술을 받은 여성 117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신선 배아 시술은 수정된 배아를 냉동 보관하지 않고, 바로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모든 대상자는 45세 이하의 여성으로, 시술 방식은 ‘장기요법’ 또는 ‘길항제 요법’ 중 하나를 적용받았다. 장기요법은 뇌하수체를 장기간 억제한 뒤 배란을 유도하는 방식이며, 길항제 요법은 시술 직전에 단기간 억제해 부작용을 줄이고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봄철과 여름철에 시술 받은 여성의 임신 성공률은 겨울철에 시술 받은 여성들보다 각각 75%, 53% 높았다. 특히 이 중 장기요법을 적용받은 여성의 경우 여름철 임신 성공률이 겨울철 임신 성공률보다 약 두 배 높았다. 또한 날씨 요소 중에서는 기온이 26.1~29.7도일 때 임신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봄과 여름처럼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는 시기가 IVF 시술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계절과 임신 성공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며 햇볕을 통한 비타민D 합성이 중요한 생리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비타민D는 난포 발달, 배란, 착상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균형을 조절하고, 자궁 내막의 수용성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는 것이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다.

연구진은 “계절과 온도가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결과는 IVF 시기를 고려하는 데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