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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공갈 젖꼭지를 찾는 성인이 늘고 있다./사진=바이두
중국에서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공갈 젖꼭지를 찾는 성인이 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중국 현지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성인용 쪽쪽이가 인기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한 달에 1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약 2000원서 9만6000원까지 다양하다. 제품은 유아용보다 크고 색상도 화려하다.

판매자들은 스트레스 해소와 수면 보조 등의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 구매자들은 “품질이 좋고 부드러워서 빨기 편하다. 호흡에도 지장이 없다” “빨고 있으면 어린 시절의 안전한 느낌이 들어 직장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인용 찍찍이, 왜 유행이 되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해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인상을 쓴다거나 다리를 흔드는 것처럼 쪽쪽이를 무는 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쪽쪽이를 무는 행동은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에 비해 시간 비용이 많이 들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곽 교수는 “다른 업무를 보면서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특히 구순기(출생~약 1세 전후) 때의 행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시기가 바로 구순기일 것”이라며 “지친 현대인들이 소울푸드, 먹방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는 것처럼 쪽쪽이에서도 구순기로 회귀해서 위로와 위안을 얻는 심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시보 효과(심리적 기대만으로 증상이 나아지는 현상)도 원인일 수 있다. 곽금주 교수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안정감이 들어’라는 스스로의 생각이 쪽쪽이를 무는 행동을 계속 부추길 수 있다”며 “이후 플라시보 효과로 실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위험하다. 곽금주 교수는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쪽쪽이를 찾게 되면서 과의존할 수 있다”며 “습관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인이 쪽쪽이를 무는 행위는 퇴행(현재의 발달 수준에서 더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는 심리적 및 행동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임명호 교수는 “구순기 행동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애착결핍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나친 집착은 행동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퇴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