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에는 목이나 등에 땀띠가 자주 생긴다.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많아지면서 피부가 자극을 받아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짓무르기도 한다. 심해지면 통증과 가려움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땀띠와 짓무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땀띠, 긁지 말고 시원하게 관리
땀띠는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땀구멍이 막히면서 생긴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 원활하지 않은 공기 순환, 비누의 과도한 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짓무름은 과도한 수분에 의해 피부 각질층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두 질환은 여름철 자주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땀띠 부위를 긁지 않는 것이다. 손으로 긁다 보면 피부에 세균이 침입해 2차 감염이나 농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대부분의 땀띠는 시원한 환경을 조성해주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말했다.
땀띠 부위는 통풍이 잘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가려움이 심하면 냉찜질로 진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샤워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지만, 매번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누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여러 번 씻는 경우에는 맹물로 가볍게 씻어내는 정도로 관리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치료에는 염증 완화를 위한 염증크림이나 소염제, 항히스타민제 등 가려움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이 사용된다.
◇파우더, 수건 덧대기는 주의를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파우더를 바르기도 하지만,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파우더에 포함된 화학 성분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범준 교수는 "파우더는 가루 흡입 문제 때문에도 요즘 잘 쓰지 않는다"며 "땀띠 완화에는 쿨링을 하는 게 중요하고, 파우더는 안 바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한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수건이나 손수건을 덧대는 것도 좋지 않다. 이로 인해 피부의 통풍이 막히고 습도가 높아져 오히려 땀띠와 짓무름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살포제·칼라민·산화아연 연고 도움
땀띠와 짓무름이 심할 땐 완화에 도움이 되는 약들이 있다. 피부의 습진을 막거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뿌리는 ▲외용살포제 ▲산화아연 연고제 ▲칼라민·산화아연 로션제가 대표적이다.
외용살포제는 보통 목욕 후나 자기 전에 환부에 발라주며, 눈 주위나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산화아연 연고제와 칼라민·산화아연 로션제는 환부에 직접 또는 거즈에 묻혀 바르고, 로션제를 사용할 때는 잘 흔들어 섞어줘야 한다. 단, 산화아연은 상처 부위에서 조직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중증·광범위한 화상, 감염부위, 상처, 습윤 상태의 환부, 눈 또는 눈 주위 점막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 칼라민·산화아연 로션제는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나 소아에게 사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경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보호자와 함께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보통 약을 제대로 사용하면 5~6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약 사용 후 발진, 발적, 자극감 등의 이상 반응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만약 약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고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