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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15%로 최종 확정된 이후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벌어졌다./사진=뉴시스, 틱톡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15%로 최종 확정된 이후 현지서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서울경제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틱톡’에 불닭볶음면을 카트에 한가득 담아 구매하는 외국인들의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대비해 미리 평소 좋아하던 식재료를 대량 구매하는 것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관세 인상 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2024년 기준 10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넘겼다. 그만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제품이지만, 과하게 즐겨 먹어도 괜찮을까?

자극적인 매운맛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입맛 이상의 이유가 있다.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은 혀의 통증 수용체를 자극해 신체 반응을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몸은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 물질을 분비해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준다. 이는 잠깐의 생리적 반응이지만, 쾌감처럼 오해해 매운맛을 반복적으로 찾게 된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먹으면 위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매운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위 점막 자극으로 복통, 경련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간혹 스트레스, 흥분 상태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부교감신경의 길항작용으로 실신이나 기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교감신경은 몸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목에 걸렸을 때도 더 문제다. 박억숭 과장은 “캡사이신이 점막을 더 강하게 자극하는 만큼 기침이나 퀙퀙거리는 증상이 더 심할 것”이라며 “그러면 기도가 더 강하게 수축하면서 숨이 차게 된다”고 말했다. 큰 음식이라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하고, 작은 음식이라면 소량의 차가운 물을 섭취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음식물 등이 기도로 들어갔을 때 이를 빼내기 위해 환자 뒤에서 양팔로 환자의 복부를 감싸 안아 누르며 위로 밀쳐 올려서 기도의 압력을 높여 이물질을 입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응급 처치법이다.

매운맛이 당긴다면 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자극을 조절하면 섭취하자. 매운맛에 예민한 사람은 맵기 강도를 조절하고, 공복에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매운맛에 대한 반응은 나이보다 개인의 감수성(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 차이가 더 크기 때문에 각자의 위장 상태를 고려해 섭취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