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드는 시간과 수면 리듬의 불규칙성이 각종 질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와 중국육군의과대 공동 연구진은 수면 특성과 질병 사이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하루 수면 시간의 길이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의 질, 수면 시각, 수면 패턴의 규칙성 등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인 8만8641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약 7년의 기간 동안 손목에 센서를 착용한 상태에서 실제 수면 시각, 수면 시간, 수면 도중 깸 현상 등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 기록, 암 등록부, 사망자 데이터와 연계해 질병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습관은 총 172개 질환의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이 중 92개 질환에서는 질병 발생 위험의 20% 이상이, 44개 질환에서는 질병 발생 위험의 30% 이상이 수면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잠에 드는 수면 시각과 질병 위험간의 연관성이다. 밤 12시 30분 이후에 잠드는 사람은 간 섬유화와 간경화 등 간 질환 위험이 11시~11시 30분에 잠드는 사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리듬이 불규칙한 경우에도 괴저(조직 괴사) 발생 위험이 두 배 높았고, 수면 시각이 매일 다를수록 파킨슨병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제2형 당뇨병, 심장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요실금 등 다양한 질환에서 수면 리듬이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왜 ‘12시 30분 이후’가 문제였을까? 연구진은 이 시점을 생체시계와의 불일치가 심화되는 기준으로 꼽았다.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밤 10시~11시 사이 수면에 드는 것이 이상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간대 이후로 잠드는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지연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억제되지 않으며, 간·췌장·심장 등 주요 장기의 회복 작용이 방해받을 수 있다. 또한 수면 시각이 늦은 사람은 식사나 활동 시간도 함께 늦춰지는 경향이 있어, 야간 대사 부담도 커진다. 연구진은 "늦은 수면 시각은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니라, 생체 리듬의 혼란을 야기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존에 제기됐던 "하루 아홉 시간 이상 자면 뇌졸중이나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에도 분류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자는 사람'으로 분류된 사람 중 약 21%는 실제 수면 시간이 여섯 시간 미만이었다. 이는 잠자리에 머문 시간과 실제로 잠든 시간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연구를 주도한 중국육군의과대 왕이멍 교수는 "수면의 규칙성은 건강에 중요한 요소임에도 그동안 간과돼 왔다"며 "건강한 수면을 단순히 '충분히 오래 자는 것'으로만 보던 기존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수면 리듬의 혼란이 면역계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촉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향후 연구진은 수면 개선을 통해 실제로 질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health data science'에 지난 6월 게재됐다.
중국 베이징대와 중국육군의과대 공동 연구진은 수면 특성과 질병 사이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하루 수면 시간의 길이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의 질, 수면 시각, 수면 패턴의 규칙성 등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인 8만8641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약 7년의 기간 동안 손목에 센서를 착용한 상태에서 실제 수면 시각, 수면 시간, 수면 도중 깸 현상 등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 기록, 암 등록부, 사망자 데이터와 연계해 질병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습관은 총 172개 질환의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이 중 92개 질환에서는 질병 발생 위험의 20% 이상이, 44개 질환에서는 질병 발생 위험의 30% 이상이 수면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잠에 드는 수면 시각과 질병 위험간의 연관성이다. 밤 12시 30분 이후에 잠드는 사람은 간 섬유화와 간경화 등 간 질환 위험이 11시~11시 30분에 잠드는 사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리듬이 불규칙한 경우에도 괴저(조직 괴사) 발생 위험이 두 배 높았고, 수면 시각이 매일 다를수록 파킨슨병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제2형 당뇨병, 심장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요실금 등 다양한 질환에서 수면 리듬이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왜 ‘12시 30분 이후’가 문제였을까? 연구진은 이 시점을 생체시계와의 불일치가 심화되는 기준으로 꼽았다.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밤 10시~11시 사이 수면에 드는 것이 이상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간대 이후로 잠드는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지연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억제되지 않으며, 간·췌장·심장 등 주요 장기의 회복 작용이 방해받을 수 있다. 또한 수면 시각이 늦은 사람은 식사나 활동 시간도 함께 늦춰지는 경향이 있어, 야간 대사 부담도 커진다. 연구진은 "늦은 수면 시각은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니라, 생체 리듬의 혼란을 야기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존에 제기됐던 "하루 아홉 시간 이상 자면 뇌졸중이나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에도 분류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자는 사람'으로 분류된 사람 중 약 21%는 실제 수면 시간이 여섯 시간 미만이었다. 이는 잠자리에 머문 시간과 실제로 잠든 시간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연구를 주도한 중국육군의과대 왕이멍 교수는 "수면의 규칙성은 건강에 중요한 요소임에도 그동안 간과돼 왔다"며 "건강한 수면을 단순히 '충분히 오래 자는 것'으로만 보던 기존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수면 리듬의 혼란이 면역계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촉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향후 연구진은 수면 개선을 통해 실제로 질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health data science'에 지난 6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