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멸치는 요리 전 흐르는 물에 씻고,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멸치는 밥상 위 단골손님이다. 우리는 멸치를 반찬으로 먹고 국물로도 우려낸다. 알고보면 ‘든든한 식재료’가 아닌 면역력을 망치고 있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됐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속엔 남는다
지난 2022년 한국환경공단이 시중 유통 중인 건멸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제조‧가공 과정이 아닌 원재료인 멸치 자체에서 확인됐다.
이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히 체내를 지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세한 입자는 장 점막을 통과해 체내 조직에 흡수될 수 있고, 면역계를 자극하거나 장내 염증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간 기능 저하, 내분비계 교란, 호르몬 이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지현 임상영양사는 “건멸치는 플랑크톤을 먹는 작은 어류인데 미세플라스틱도 자연스럽게 같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며 “건조‧유통 과정에서 포장지 파편이나 운반 시 사용되는 그물, 작업복 섬유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혼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미세플라스틱 섭취 줄이려면?
일상에서 멸치를 더욱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지현 영양사는 “멸치는 요리 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특히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내장 부위에 미세플라스틱이 집중될 수 있어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식약처나 해양수산부의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칼슘 보충을 위해 멸치가루를 섭취해도 좋다. 멸치가루는 내장과 머리를 제거한 뒤 분말 형태로 가공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멸치보다 미세플라스틱 오염 가능성이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