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배우 강지섭(44)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 의혹을 받고, 방송을 중단한 뒤 2년 만에 방송으로 복귀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 예고편에 강지섭이 출연했다. 강지섭은 심경과 JMS의 실체, 사이비 의혹을 받은 후 변한 삶에 대해 언급했다. JMS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 여신도 두 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이비 종교다. JMS 총재 정명석은 성폭력 혐의(준강간·준유사강간·준강제추행·강제추행)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한편, 강지섭은 JMS 신도라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집을 공개하던 중 JM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액자가 발견됐다. 또한 정명석 생일인 2012년 3월 16일에 “오늘은 나의 인생 멘토인 선생님의 생신으로 축하드린다”는 글을 남겼던 것이 화제가 됐다. 강지섭은 오래전 이미 탈교했다고 했다고 밝혔으나, JMS 논란 이후 강지섭은 연예계 활동을 멈춘 상태다.
◇심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접근, 한번 빠지면 일상생활 ‘불가’
사이비 종교란 겉으로는 종교처럼 보이나 교주를 신격화하고 왜곡된 교리 전파를 통해 신도들을 착취하거나 해를 끼치는 집단을 뜻한다.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내면의 결핍’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마음의 여유가 없고 극심한 불안함을 느끼면, 인간은 무언가에 의존하고 싶어 한다”며 “사이비 종교는 이런 마음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접근한다”고 말했다.
사이비 종교가 주체하는 모임 등에 나가서 소속감을 느끼고 사람들과 친밀감을 쌓다 보면, 점차 사이비 종교에 의존하게 된다. 이때 교주가 등장해 사람들을 세뇌하기도 한다. 종교에 이끌려 다니게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몇몇 사이비 종교들은 교리를 이용해 신도들에게 범죄를 강요하기도 한다. 사이비 종교의 교리에 세뇌되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게 된다. 통제당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더 편하고,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 준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 알아도 벗어나지 못해, 주변서 도와줘야
사이비 종교는 한번 믿으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 스스로 교리의 거짓과 모순을 발견해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과 반대되는 정보를 접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인지 부조화’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곽금주 교수는 “교리의 허점과 문제점을 발견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 자체에 불쾌함을 느낀다”며 “사람은 불쾌함을 무시하고 내가 믿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자신을 합리화한다”고 말했다. 사이비에 빠진 사람은 진실을 마주해도 자신과 속해있는 종교의 교리만이 사실이라고 자신을 속인다. 오랫동안 믿어온 신념이 거짓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이비 종교는 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곽 교수는 “사이비 종교는 우리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의 누군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들을 탓하기보단,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