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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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송필근(33)이 괴사성 췌장염 때문에 35kg이 빠졌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위라클'​
코미디언 송필근(33)이 괴사성 췌장염 때문에 35kg이 빠졌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출연한 송필근은 괴사성 췌장염 투병 경험을 털어놓았다. 송필근은 2023년 괴사성 췌장염을 진단받있다. 그는 괴사성 췌장염을 앓았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장기 일부가 녹는 병인데 정말 아프고 진통제를 맞아도 효과가 얼마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방법이 없다고 한다”며 “괴사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더라”​고 말했다.

투병 중 3개월간 35kg 빠졌다는 송필근은 “병원에서 밥을 못 먹고 수액만 맞고 있었다”​며 “근육까지 다 빠지고 뼈만 남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송필근은 3개월 이후 기적적으로 괴사가 멈춰 수술을 받고 서서히 회복했다. 현재 완치 판정을 받은 지 1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필근이 앓았던 괴사성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췌장염이 악화해 췌장 조직이 괴사하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급성 체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환자들은 극심한 복통을 느끼고 구역질과 구토를 한다. 병이 진행되면 등까지 통증을 느끼게 되고,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등을 겪는다.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트립신, 리파아제 같은 소화효소가 제어되지 않고 자신의 췌장을 소화시켜버리는 것이 이 질환의 핵심이다"라며 "소화효소가 췌장 주변 지방과 혈관, 심지어 다른 장기 조직까지 파괴해 송필근이 말한 것처럼 '장기가 녹는다'는 표현은 실제에 가까운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은 장기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숨도 못 쉴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겪는다"고 말했다.

괴사성 췌장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은 아니지만 회복 속도가 느리고 합병증 위험이 커 고위험 중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한번 괴사한 췌장 조직은 다시 살리기 힘들고 괴사 조직이 감염되거나 석회화되면 만성화될 수 있다"며 "평생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초기에 금식과 수액요법, 진통제 사용 등으로 치료를 받는다.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도 투여한다. 괴사 부위에 감염이 생기면 괴사 부위 고름을 내시경으로 배출시키거나 수술로 제거한다.

괴사성 췌장염을 예방하려면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금주해야 하며, 지방이 적은 식단과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고지혈증이 있다면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이상이면 췌장염 위험이 급증할 수 있어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가공식품을 피하는 게 좋다.

상복부 통증과 구토,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췌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어 신속히 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