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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주스를 마실 땐 시럽을 빼도록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가도 기온도 치솟는 여름, ‘수박 사랑’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수박 한 통 소매가는 2만 9419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0%, 전년 대비 18% 오른 수치다. 수박 한 통 가격이 3만 원에 육박하면서, 보다 저렴하게 수박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수박 주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5월 수박 주스를 출시해서 일 평균 3만 8000잔이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 달간 누적 판매량은 120만 잔에 달한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달 수박 주스를 선보였다. 생과일을 갈아 만든 데다, 큼직한 수박 큐브까지 올려 원물이 풍부하게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카페 수박 주스가 건강한 선택만은 아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조은미 영양사는 “카페 수박 주스 한 잔 300~500mL 기준에는 보통 수박이 400g 정도 들어가는데, 시럽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필요 이상으로 당분이 첨가돼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전단계이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박을 주스로 만들면 섬유질이 제거되고, 당분만 남고 식이섬유가 사라지면서 포만감이 줄고 혈당은 더 빠르게 올라간다.


여름철 수박 주스를 포기 못 하겠다면 수박만 갈아달라고 요청하자. 다소 단맛이 덜할 수는 있어도 혈당 건강에는 더 이롭다.

수박 주스를 대체하면서도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과일 주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은미 영양사는 토마토, 자몽, 블루베리, 키위, 사과주스 등을 추천했다. 토마토는 당분이 낮고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자몽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아 인슐린 민감도 개선에 긍정적이다. 블루베리는 항산화 성분이 많고,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얻을 수 있다. 키위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에도 좋다. 사과주스는 섬유질이 풍부하며, 사과의 자연 당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다.

집에서는 오이와 레몬을 갈아 마셔보자. 당분이 거의 없으면서 수분 함량이 높아, 해독 주스 대용으로도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