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연일 ‘반(反)백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책을 밀고 나가면서,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美, ‘티메로살 함유’ 독감 백신 사용 전면 중단
지난 2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티메로살을 함유한 모든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케네디 장관이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지난달 투표를 통해 티메로살이 없는 계절 독감 주사 접종을 결정했다.
케네디 장관은 이번 결정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불필요한 수은 노출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수은이 없는 안전한 대안이 있는데도 수은 기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상식과 공중 보건의 책임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티메로살은 에틸 수은 기반 방부제다. 독감 백신에는 25마이크램이 들어있다. 이는 참치 통조림에 들은 40마이크램보다 적은 수치다. 그럼에도 반백신 단체들은 티메로살 함유 백신이 자폐증이나 신경 발달 장애를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케네디 장관 역시 2014년 발간한 책을 통해 “백신에서 수은을 즉각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백신 권고 삭제·예방접종자문위원회 물갈이도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백신 정책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하는 안을 삭제하는 등 전면적인 백신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 이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6월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 위원 17명을 전원 해임하기도 했다. 이후 백신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인사 8명으로 자리를 채웠다.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미국 백신 관련 정책에 자문을 하는 조직이다. 해고된 인원들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임명됐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 과학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백신 자문위원 전원을 교체하는 대청소가 필요하다”며 “기존 위원회가 백신 제조사와 이해충돌 문제가 있어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달 케네디 장관은 백신연맹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했던 12억달러(한화 1조6400억원) 규모 지원을 취소한 것이다. 그는 “백신 연맹이 백신 안전이라는 핵심적인 문제를 소홀히했다”며 “과학이 기존 패러다임과 모순되더라도 가능한 한 최선의 과학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의학계 집단 반발 “위험하고 근거 없는 결정”
케네디 장관의 백신 제한 조치에 맞서 미국 의사 단체와 백신 연맹을 포함한 의학계는 소송 제기, 입장 발표 등으로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7월 미국 의사단체는 케네디 장관을 고소하고 백신 접종 권고 삭제 조치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소아과학회·내과의사협회·공중보건학회·감염병학회 등 여섯 개 조직으로 구성된 단체는 성명서에서 “케네디 장관의 위험하고 근거 없는 결정으로 고위험 임산부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공중보건학회 조루즈 벤자민 전무이사 또한 “케네디 장관은 과학적, 절차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의 결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난한 나라에 어린이 백신을 원조하는 기구인 백신 연맹 역시 지원 중단 발표에 반발했다. 이들은 ‘백신 안전 문제에 소홀했다’는 케네디 장관의 지적에 대해 “우리가 백신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내린 모든 결정은 엄격하고 투명한 독립적인 절차를 통해 모든 가용 데이터를 검토하는 세계보건기구 예방접종 전략자문그룹의 권고에 따라 내려진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백신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전세계 백신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원장은 “우리나라 의학계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국내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에게는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고 말했다.
◇美, ‘티메로살 함유’ 독감 백신 사용 전면 중단
지난 2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티메로살을 함유한 모든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케네디 장관이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지난달 투표를 통해 티메로살이 없는 계절 독감 주사 접종을 결정했다.
케네디 장관은 이번 결정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불필요한 수은 노출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수은이 없는 안전한 대안이 있는데도 수은 기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상식과 공중 보건의 책임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티메로살은 에틸 수은 기반 방부제다. 독감 백신에는 25마이크램이 들어있다. 이는 참치 통조림에 들은 40마이크램보다 적은 수치다. 그럼에도 반백신 단체들은 티메로살 함유 백신이 자폐증이나 신경 발달 장애를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케네디 장관 역시 2014년 발간한 책을 통해 “백신에서 수은을 즉각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백신 권고 삭제·예방접종자문위원회 물갈이도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백신 정책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하는 안을 삭제하는 등 전면적인 백신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 이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6월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 위원 17명을 전원 해임하기도 했다. 이후 백신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인사 8명으로 자리를 채웠다.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미국 백신 관련 정책에 자문을 하는 조직이다. 해고된 인원들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임명됐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 과학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백신 자문위원 전원을 교체하는 대청소가 필요하다”며 “기존 위원회가 백신 제조사와 이해충돌 문제가 있어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달 케네디 장관은 백신연맹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했던 12억달러(한화 1조6400억원) 규모 지원을 취소한 것이다. 그는 “백신 연맹이 백신 안전이라는 핵심적인 문제를 소홀히했다”며 “과학이 기존 패러다임과 모순되더라도 가능한 한 최선의 과학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의학계 집단 반발 “위험하고 근거 없는 결정”
케네디 장관의 백신 제한 조치에 맞서 미국 의사 단체와 백신 연맹을 포함한 의학계는 소송 제기, 입장 발표 등으로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7월 미국 의사단체는 케네디 장관을 고소하고 백신 접종 권고 삭제 조치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소아과학회·내과의사협회·공중보건학회·감염병학회 등 여섯 개 조직으로 구성된 단체는 성명서에서 “케네디 장관의 위험하고 근거 없는 결정으로 고위험 임산부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공중보건학회 조루즈 벤자민 전무이사 또한 “케네디 장관은 과학적, 절차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의 결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난한 나라에 어린이 백신을 원조하는 기구인 백신 연맹 역시 지원 중단 발표에 반발했다. 이들은 ‘백신 안전 문제에 소홀했다’는 케네디 장관의 지적에 대해 “우리가 백신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내린 모든 결정은 엄격하고 투명한 독립적인 절차를 통해 모든 가용 데이터를 검토하는 세계보건기구 예방접종 전략자문그룹의 권고에 따라 내려진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백신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전세계 백신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원장은 “우리나라 의학계 역시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국내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에게는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