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솔루션] ⑨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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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우연
나이가 들면서 얼굴은 물론 몸 곳곳에 검버섯이 생기기 시작한다. 통증은 없지만 점점 늘어나면 퍼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고, 외관상으로도 신경이 쓰인다. 검버섯이 생기는 원인부터 예방, 치료 방법까지 알아본다.

◇검버섯, 왜 나이 들면 많아질까?
검버섯은 의학적으로 ‘지루각화증’이라 불리는 양성 피부 종양으로, 중년 이후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얼굴, 목, 가슴, 등처럼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부위에 생기지만, 실제로는 전신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검버섯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대부분은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일부에서는 가족력이 확인되며, 드물게는 우성 유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얼굴 부위에 자주 발생해 햇빛 노출과의 연관성이 제기되지만,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검버섯은 주로 40대 이후에 생기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다. 대부분 자각 증상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 가려움, 염증이 동반되면 병변이 커지거나 이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검버섯 예방 위한 생활 수칙
가장 중요한 건 자외선 차단이다. 검버섯이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많이 발생하는 만큼, 광손상에 따른 표피세포 변성이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평소 SPF 30 이상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외출 시에는 챙모자나 양산을 활용하는 게 좋다.

피부 마찰과 자극을 줄이는 습관도 필요하다. 검버섯은 목, 겨드랑이, 유방 아래처럼 마찰이 잦은 부위에 쉽게 생긴다. 손으로 병변을 긁거나 뜯으려 하면 병변이 자극돼 더 커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스크럽이나 때밀기, 자극적인 화장품 사용은 피해야 한다.

항산화 생활 습관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균형 잡힌 식사 등 피부 노화를 늦추는 전반적인 건강 관리는 검버섯의 발생 속도나 범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비타민 C, E,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을 포함한 식단은 장기적으로 건강한 피부 유지에 도움을 준다.

◇피부과에서는…
검버섯은 양성 질환이므로, 보통 미용적 목적이나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치료를 진행한다. 검버섯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으며, 완전한 제거를 위해 여러 차례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CO2레이저와 전기소작술이다. 이는 열을 이용해 병변을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경우에 따라 액체질소로 병변을 얼려 없애는 냉동치료(크라이오테라피), 병변 표면을 깎아내는 면도절제술, 상피층을 벗겨내고 새로운 피부를 재생시키는 피부박피술 등을 고려하기도 한다.

◇검버섯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전염될까?=검버섯은 바이러스 사마귀처럼 전염되지 않는다. 모양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전염성은 전혀 없으며, 주변에 여러 개의 병변이 생기는 것도 하나하나 새롭게 발생하는 것이다.

▶암 아닐까?=검버섯은 양성 병변이다. 그러나 모든 갈색이나 검은 색소성 병변이 검버섯은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커지거나 색이 진해지고,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가렵고 출혈이 동반된다면 흑색종 등 악성 병변과의 감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부 질환의 신호일까?=매우 드물지만, 갑작스럽게 다발성 검버섯이 생기고 가려움이 심해진다면, 이는 '레제르-트렐라 (Leser-Trélat)징후'일 수 있다. 이는 위장관 선암, 림프종, 백혈병, 유방암, 폐암 등 내부 장기의 악성 종양과 연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