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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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우 말콤-자말 워너(54)가 바다에서 수영 중 익사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사진=Variety
미국 NBC 인기 시트콤 ‘코스비 쇼’와 FOX 채널 드라마 '더 레지던트'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말콤-자말 워너(54)가 휴가 중 바다에서 수영 중 익사해 사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ABC 뉴스는 워너가 20일 오후 코스타리카 카리브해 코클레스 해변에서 익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워너는 수영 중 이안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얼마 뒤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구조됐지만, 응급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사건과 관련된 정황은 아직 불분명하나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질식으로 기록됐다.

워너를 사망에 이르게 한 물놀이 사고는 여름철 바다, 강, 하천, 계곡 등을 찾는 사람들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행정안전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사이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122명이다. 해수욕장을 포함한 바닷가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46건으로 약 29%를 차지했다. 특히 워너처럼 50대 이상인 사망자는 5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42%였다.


50대 이상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50대 이상의 중년층은 심폐 기능과 근력이 감소해 물속에서 빨리 지친다. 이런 신체 기능의 저하는 급류나 파도에 휩쓸렸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게 한다. 해안으로 밀려온 파도가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이안류라고 하는데, 이는 최대 초속 2.5m까지 흐른다. 이안류는 올림픽 수영 선수의 최고 속도인 초속 2m보다 빠르기 때문에 신체 능력이 떨어진 50대 이상 중년층이 이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소방청 구조과 장재영 소방경은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 해운대에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다”며 “이안류는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이안류 경보시스템·매뉴얼을 만들어 대처 중이다”고 말했다.

안전한 바다 수영을 위해서는 구명조끼와 같은 안전 장비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 장재영 소방경은 “물놀이 사고 대부분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다”며 안전 장비를 개인의 수영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구조요원이 배치된 해수욕장에서만 수영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물 높이가 허리 이상을 넘기지 않는 곳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미 사고가 발생한 이후라면 급하게 물에 뛰어들지 말고 물에 빠진 사람에게 부력이 있는 물건을 던져 시간을 번 후 구조대를 불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