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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을 높이려면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사진=워크돌 유튜브 채널 캡처
최근 한 유명 아이돌이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르바이트를 안 하고 자란 사람들은 진짜 사회성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은 “맞다. 기본 센스 차이가 있다” “솔직하게 말해주니 속 시원하다” “완전 공감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아닌 사람도 있는데 섣부른 일반화 같다” “아르바이트 안 한 사람은 무조건 사회성이 떨어지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상호작용 부족, 비대면 확산 등으로 사회성 떨어지는 추세
사회성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회 속에서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나 성향을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며, 상황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뛰어날 때 ‘사회성이 좋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사회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회성이 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또래와의 상호작용 부족을 꼽았다. 곽금주 교수는 “형제자매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사회성이 있는데, 자녀를 적게 낳는 추세 때문에 형제자매 등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적어지다 보니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사라진다”고 말했다.


비대면에 익숙해진 상황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회성은 여러 사람을 만나며 경험을 통해 길러지는데,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대면으로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다. 정서 표현에 서툰 문화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싫고 좋고를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 그렇다 보니 남의 정서에도 둔감해지면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와도 관련 있지만 일반화는 무리
아르바이트 경험 유무는 정말 사회성과 관련이 있을까? 곽금주 교수는 “아르바이트가 사회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성을 높이는 데 경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오히려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없는 단순 반복 작업만 하는 일이나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큰 업무일 경우 오히려 사회불안감이 심화돼 사회성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사회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개인 성향이나 업무 종류, 환경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회성을 높이려면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곽 교수의 설명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러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한 번에 무리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자주 소통하는 것부터 점차적으로 여러 상황을 접해보는 게 좋다. 경험을 통해 협상이나 소통의 기술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