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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인물이 마치 먹방을 하는 것처럼 구현한 AI 콘텐츠./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공지능(AI)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과 ASMR 콘텐츠에서 AI를 활용한 콘텐츠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AI 아바타가 먹방을 하는 것 ▲유리 과일, 용암, 빙하 등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음식으로 구현한 것 ▲AI 음식을 실물화해 실제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먹는 것 등이다.

첫 번째 유형은 실제 사람이 먹방을 하는 것처럼 AI로 똑같이 따라 한 것으로, 실제 먹방 크리에이터들과 매우 흡사하다. 댓글에는 "실제 사람인 줄 알았다", "얼핏 보면 헷갈릴 듯" 등의 반응이 실린다.


현실 불가능한 콘셉트가 가미된 AI 아바타 먹방 콘텐츠도 나오고 있다. 한 예시로 '조선시대 김씨가 먹방 유튜브를 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조선시대 복식의 남자가 마치 유튜버처럼 김치를 카메라 렌즈를 향해 살짝 들어 올리곤 한입에 넣는다. 한상에 있는 밥에서는 김이 나고, 마치 맛있게 김치를 먹는 듯한 효과음도 가미됐다. 현재 이 영상은 조회수 123만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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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용암을 먹는 것처럼 꾸며낸 AI 콘텐츠./사진=유튜브 캡처
두 번째 유형은 용암, 유리 과일 등 누가 봐도 AI로 제작한 것을 음식처럼 먹고, 자르는 것이다. 시청자가 AI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지만, ASMR로 추구하는 시·청각 자극을 극도로 이끌어 낸다. 그 덕분인지 AI 용암, 유리 과일 먹방은 큰 인기를 얻고 실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 먹도록 하는 새로운 문화로 이어졌다. 이게 세 번째 유형이다. 크리에이터들은 마시멜로, 젤라틴 등으로 마치 실제 용암과 유리 과일인 것처럼 만들어 먹방 콘텐츠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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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끌고 있는 AI 유리 과일./사진=유튜브 캡처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명예 교수는 "먹방, ASMR 모두 사람들이 자극을 쫓으면서 짧은 영상으로 유행하던 콘텐츠인데, 지금까지 많이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이 더 필요한 시기였다"며 "이를 AI가 색다르고 호기심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인간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청각·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해 제공하면서 큰 인기를 끌 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