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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제공
녹십자가 올 2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에 수출 중인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비롯해, 수두 백신, 중증 헌터증후군 치료제 등 주요 제품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9일 SK증권 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 2분기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예상 영업이익 또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해 260억원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수두 백신 ‘베리 셀라’, 중증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글로의 경우 2분기 예상 매출이 약 300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 대비 175%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베리셀라 또한 매출이 증가하면서 독감 백신 매출 감소를 상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알리글로 매출 성장과 2024년 6월부터 인상된 국내 혈액제제 약가 영향으로 2분기 혈액제제 매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베리셀라의 수출과 싱그릭스 성장으로 백신 사업부의 매출도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체 검사 서비스 매출의 증가, 라이넥주의 성장 등의 영향으로 연결회사 매출의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녹십자는 경쟁사 진입으로 인한 독감백신 경쟁 심화, 러·우전쟁과 이집트 외환위기로 인한 헌터라제 부진 등으로 인해 실적이 줄곧 하향세였다. 그러나 올해는 모처럼 성장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는 올해 녹십자의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1조8000억원대·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각각 10%, 100%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이선경 연구원은 “하반기 알리글로의 매출 성장과 3분기 국내 독감백신 매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라이넥주 매출 증가에 따른 녹십자웰빙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지씨셀의 연구개발비·판관비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므로, 올해 연결 종속회사의 실적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