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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마 전선이 소멸했다며 마른하늘이 한참 이어지더니, 며칠 전부터는 돌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갑자기 바뀐 날씨에 무덤덤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갑자기 몸살이 나거나 기분이 가라앉은 사람도 있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정서 불안정하면 급변한 날씨에 큰 타격
국제 학술지 ‘성격 심리학 최신 동향(Current Issues in Personality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정서가 안정적이지 않은 사람은 날씨가 변할 때 기분이나 몸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1336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개인의 성격 특성에 따라 날씨 변화에 받는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한 결과다. 연구자는 참여자들이 정서적 안정성,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 등 5개 특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1(해당하지 않음)에서 7(매우 해당함)까지의 점수로 스스로 평가하게 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를 겪을 때의 건강 상태 변화에 대한 설문지에도 응답하게 했다.

설문지 분석 결과, 정서가 불안정하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몸과 마음의 상태가 더 쉽게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날씨가 변하는 것을 부정적인 외부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극도 더 위협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논문 저자인 폴란드 바르샤뱌대 심리학과 연구자는 “불안정한 정서를 나타내는 ‘신경성’에 해당하는 사람은 날씨가 갑자기 변할 때 피로, 소화기 이상, 근골격계 통증,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밝은 조명과 달리기가 도움
비가 와서 기분이 가라앉을 때 활력을 되찾을 방법이 없을까.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된 중국 화이베이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흐린 날에는 태양 빛과 유사한 빛을 내는 ‘풀 스펙트럼 조명’으로 실내를 밝히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움된다. 또한, 연구팀은 “흐려서 햇볕을 쬐지 못하는 날엔 밝은 햇볕이 나오는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서 상태가 한결 나아진다고 알려졌다”고 밝혔다.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45분간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한 사람들이 걷기만 한 사람들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고 불안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흐린 날엔 햇볕을 받아야만 합성되는 비타민D가 몸에서 만들어지기 어려우므로, 달걀노른자, 두유, 버섯, 치즈, 우유, 해산물 등의 음식을 먹어 보충하는 것도 좋다.


이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