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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랜스젠더 모델 라나 매디슨(29)이 하루 동안 열다섯 가지 성형수술을 받으며 겪은 경험을 공개했다. 매디슨 현재 모습과 과거 모습​./사진=더 선. 매디슨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트랜스젠더 모델 라나 매디슨(29)이 하루 동안 열다섯 가지 성형수술을 받으며 겪은 충격적인 경험을 공개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뉴욕과 마이애미를 오가며 활동 중인 라나 매디슨은 보수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남성으로 자라며 성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그는 대학 시절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자각한 뒤 21세에 호르몬 요법을 시작했지만 꿈꾸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디슨은 수차례 회복과 재수술을 반복하기보다 한번에 열다섯 개의 수술을 받는 ‘마라톤 수술’을 택했다. 마라톤 수술은 매우 긴 시간 동안 여러 수술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10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에는 ▲이마 라인 내리기 ▲볼 지방 이식 ▲목젖 제거 ▲협측 지방 제거 ▲눈썹 리프팅 ▲코 성형 ▲가슴 확대 ▲입술·이마 조정 등이 포함됐다. 매디슨은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깨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디슨의 바람과는 달리 수술 다음 날, 그는 내부 출혈로 인한 혈종(혈액이 모여 혹같이 됨)으로 다시 응급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회복 과정 역시 고통스러웠다. 부기와 멍으로 본인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고, 극심한 정서 불안과 우울감을 겪었다. 매디슨은 “거울을 보며 괴물처럼 느껴졌다”며 자책했다.


매디슨이 감행한 마라톤 수술, 얼마나 위험할까?

◇과다 출혈·기도 손상 위험
실제로 매디슨이 겪은 것처럼 성형수술을 한번에 여러 종류 받는 마라톤 수술은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여러 부위를 한꺼번에 수술하면 출혈량이 많아져 혈압이 떨어지고, 심하면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또, 절개하는 부분이 많아지면 감염 위험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특히 매디슨이 받은 목젖제거술(갑상연골절제술)에 대해, 스누성형외과 정의철 원장은 “목젖제거술은 기도 손상과 대량 출혈을 일으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의철 원장은 “마라톤 수술 중 받는 가슴 확대술도 혈종, 감염 등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내부 출혈이 생기면 저혈량 쇼크, 패혈증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마라톤 수술은 6~10시간 이상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호흡억제 ▲저혈압 ▲심장 부정맥 ▲저체온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심혈관계나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은 생명 위험의 부담도 있다.

◇수술마다 한 달 이상 간격 둬야 해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두세 개 이상의 수술은 동시에 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두 개 이상의 다부위 수술을 받게 된다면 간격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 정의철 원장은 “필러·코 성형같이 저위험 수술은 2~4주, 가슴 확대·목젖 제거 같은 고위험 수술은 4~6주 이상 간격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부위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면 마취 횟수 감소·회복 시간 단축·비용 절감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도 심하다. 특히 성형수술의 경우 쌍꺼풀과 앞트임 수술을 함께 한다거나 광대·턱·사각턱을 한 번에 수술하는 윤곽 3종 같은 다부위 수술이 많기 때문에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 원장은 “수술의 적절한 범위와 순서를 지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성형수술의 원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