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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젊은 연령의 경우 허리 통증을 느끼더라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소모성 관절이기 때문에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의 경우 허리디스크에 더욱 취약하며, 실제로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16%가 2030세대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가장 흔한 척추 질환 중 하나로, 의학적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는 일상적으로 병명으로 사용되지만, 본래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돕는 연골 조직인 ‘추간판’을 지칭한다. 추간판은 중심부의 수핵과 이를 둘러싼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 충격이나 노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섬유륜이 손상되면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허리 부위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된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요추 3~4번, 요추 5번~천추 1번 사이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초기에는 뻐근한 통증만 있어 다른 허리 통증 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 단순한 허리 통증은 보통 근육에서 비롯되고, 허리 옆이 아프거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있다. 대표적으로 요추 염좌는 움직일 때 강한 통증이 있으며, 심호흡과 재채기를 할 때도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통증 부위가 뚜렷하지 않고, 하체가 찌릿하거나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손인석 교수는 “병변이 발생한 신경근 주변의 근력이 약해지기도 하며, 감각장애 및 이상감각,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를 호소하는 등 복합적인 증상이 있다”라며 “두 질환의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젊은 연령에서의 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책상에서 보내는 직장인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골반이 뒤로 기울어지며 허리 앞쪽에 압력이 집중되는데, 이때 디스크에 하중이 가해져 손상되기 쉬워진다. 운동 부족, 체중 증가, 스마트폰 사용도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요인이다.

허리디스크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약물과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도 다수 활용된다. 보존적 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줄이고 수술을 피하는 것이다. 염증 물질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주변 조직 부기를 가라앉혀 신경의 압박을 호전시킬 수 있다. 다만, 추간판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보존적 치료는 디스크를 완전히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는 못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적 방법으로 근본적인 병변을 제거한다.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로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인석 교수는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면 한 시간마다 일어나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서 척추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라며 “허리에 강한 하중이 가해지거나 갑자기 허리를 비트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테니스 같은 구기 종목처럼 허리를 빠르게 회전시키는 운동은 이미 척추가 약해져 있는 이들에게는 안 좋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