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풍은 요산 대사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양말조차 신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유명하지만, 급성기 치료 후 통증이 빠르게 가라앉는 특성 탓에 완치됐다고 오인하기 쉽다. 통풍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짚어본다.

◇통증 사라졌다고 방치하단 심혈관질환까지
통풍은 ‘요산 결정’이 관절에 침착되면서 생기는 염증반응이 주증상인 질환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요산 수치가 높아야 하고, 관절 요산 결정이 침착되어 있고, 심한 통증 발작을 경험해야 한다. 다만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경우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요산 수치가 9mg/dL 이상인 경우에는 향후 통풍 발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

급성 통풍 발작으로 인한 통증은 진통소염제로 빠르게 사라진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니다. 요산 결정이 침착된 것은 그대로 남아 재발을 반복하고, 만성화되기도 한다. 실제로 발작이 반복되면서 관절 파괴, 변형, 기능장애가 발생하고,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와 신장에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김세희 교수는 “통풍은 일시적인 병이 아니기 때문에 혈중 요산 수치를 장기적으로 억제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 치료 전략”이라고 말했다.


◇맥주만 피하면 괜찮다? 알코올·액상과당 다 피해야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최종 대사산물이다. 따라서 통풍을 피하려면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를 피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맥주 외에도 모든 알코올은 요산의 신장 배출을 억제하고, 체내 생성은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과일주스나 믹스커피, 청량음료 등 액상과당이 들어간 단 음료수도 역시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김세희 교수는 “통풍 환자라면 금주와 함께 단 음료 제한이 반드시 필요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식사요법만으로 요산을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식사 조절만으로는 혈중 요산 수치가 약 1mg/dL 정도만 감소하며, 목표 수치(6mg/dL 미만) 달성을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이다. 따라서 통풍 치료는 요산생성억제제(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 또는 요산배출촉진제를 기반으로 한 약물 치료가 중심이 되며, 식사조절, 체중 감량, 금주 등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김세희 교수는 “통풍은 단기 증상 완화보다, 장기적 요산 조절과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질환”이라며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곧 삶의 질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를 찾아 요산 수치를 6mg/dL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