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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를 손질하던 중 집게발에 찔려 상처를 입고 ‘비브리오패혈증’ 진단을 받고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AI에 생성된 이미지
게를 손질하던 중 집게발에 찔려 상처를 입은 후 ‘비브리오패혈증’ 진단을 받고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중국 매체 더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70대 남성은 게를 손질하던 중 집게발에 왼손을 찔리는 상처를 입었다. 남성은 상처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 단순히 반창고만 붙이고 넘어갔다. 하지만 상처를 입은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상황이 악화했다. 남성의 왼팔 전체가 붉게 부어오르고, 상처에서 고름이 나고 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그를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남성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진단받았다. 입원 후 단 한 시간 만에 남성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피부가 점점 검게 변하고 고름이 흘러나오는 괴사성 근막염이 진행됐다. 이에 더해 상처가 생긴 지 하루 만에 ‘패혈성 쇼크’ 상태에 빠졌다. 패혈성 쇼크는 패혈증으로 인해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져서 주요 장기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심각한 상태다.

의료진은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과 왼팔 절단을 시도했으나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남성은 상처를 입은 지 9일 만에 사망했다.


지난 5월 10일 국내에서도 충남 지역에서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가 발생했다고 질병관리청이 밝혔다. 이 환자 역시 70대로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그는 5월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 부위 부종 등의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지만 다행히 사망으로 이어진 않았다.

비브리오패혈증이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세균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세균은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패혈증을 유발한다. 다양한 피부 병변과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 통증이 동반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의한 사망률은 5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으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급성 질환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문진을 통해 일주일 이내의 어패류 생식 유무, 해수와의 접촉 여부, 어패류 손질 중 손상 여부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임상 증상과 함께 몸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세균이 확인되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진단을 내린다. 치료를 위해 테트라사이클린이나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세팔로스포린 등과 같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세균에 반응하는 항생제를 투여한다. 피부 병변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피부 절개, 배농(고름을 제거하는 행위) 등 외과적 처치를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기,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85도 이상에서 가열처리하기, 어패류 조리할 때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기, 어패류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기, 어패류 취급 시 장갑 착용하기 같은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