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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으로 인해 통증이 극심하거나 변형이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이면 발 모양이 보기 싫게 변해 신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바로 무지외반증 환자들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이다. 여름에도 앞이 막힌 신발을 신을 수밖에 없는 불편함은 물론, 돌출된 부위가 신발에 쓸리면서 통증까지 유발한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지외반증 월별 환자 수는 7월이 가장 많았으며, 전체 환자의 약 79.8%는 여성이었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이 있는 남성도 상당수지만, 여성들에 비해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기 어렵고, 엄지 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진행형 질환으로, 치료를 미루면 발가락 변형이 계속 심해지고,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윤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며 "신발은 앞코가 조이지 않고 편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변형이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통증 부위를 바닥에 딛지 않고 걸으려 하면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검지 발가락이 엄지 위로 겹치고, 굳은살이 생기거나 관절이 붓는 등 또다른 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무지외반증 수술은 뼈와 인대 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교정술이 주목받고 있다. 신경, 인대, 혈관이 밀집한 엄지발가락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수술로, ‘미카(MICA)’와 ‘미타(MITA)’ 교정술이 대표적이다. 이 방법은 4~5m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절개 없이 진행되며, 봉합이 필요 없어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고 알려졌다.

윤 원장은 “무지외반각이 40도 이상으로 심하게 휘어진 경우 수술이 복잡해지고 재발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며 “엄지발가락은 보행의 핵심 구조물인 만큼, 증상을 방치하거나 참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