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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이 있다. 한두 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하면 혈당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뇌 각성 시스템 활성화로 악몽 꿔 
수면 중 혈당 변화는 부정적인 꿈과 연관이 있다. 혈당이 70 이하로 내려가는 저혈당 상태에서는 뇌로 공급되는 포도당이 부족해진다. 이때 뇌 각성 시스템도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부정적인 꿈을 꿀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양여리 교수는 “얕은 잠을 자는 상태인 렘수면 중 저혈당이 발생하면 자율신경계가 자극돼 심박수 증가, 불안, 각성, 발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며 “꿈과 관련된 뇌 영역이 영향을 받아 더 강렬하거나 부정적인 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악몽 빈도 역시 저혈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양여리 교수는 “자는 동안 저혈당이 발생하면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이로 인한 피로, 스트레스 등 아침뿐 아니라 이후 시간의 혈당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양질의 수면을 통해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당 역시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면 중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갈증이 유발되고 방광이 자극돼 야간뇨가 빈번해져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혈당 100~140로 유지해야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자기 전 혈당을 안정적인 범위 내로 유지해야 한다. 혈당을 100~140 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만약 혈당이 이보다 낮다면 크래커 등 소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해 야간 저혈당에 대비하고, 혈당이 이보다 높을 때는 주치의와 상의해 당뇨 약 용량이나 식사량을 조절해야 한다. 저혈당 알림 기능이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해 야간 저혈당 발생 여부를 파악하거나 혈당 일지를 작성해 밤사이 혈당 패턴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외에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잠자기 최소 한 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하고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저녁 이후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녁 운동은 지나치게 격렬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취침 두세 시간 전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 양여리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 및 혈당 관리 후에도 수면 질이 저하된 상태라면 병원에 내원해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를 유도하는 질환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