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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명) /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하나증권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141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것으로, 하나증권은 SK바이오팜 매출 또한 25.7% 늘어난 16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해 2020년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신약이다. 문헌 비교 분석을 통해 효능·부작용 측면에서 주요 3세대 항뇌전증 약물 대비 우월성·이점이 확인되면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2022년 미국 매출 1692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23년(2708억원)과 2024년(4387억원)에는 각각 2000억원, 4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하나증권 김선아 연구원은 “효능과 내약성에서 전반적으로 브리비액트(뇌전증 치료제 매출 1위 제품)가 세노바메이트 보다 우수하다”면서도 “그러나 반응률은 세노바메이트가 현저하게 높기 때문에 가장 많은 환자에게 반응성을 갖게 돼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전년 대비 36.4% 증가한 5984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올해 2월 매출 감소 폭이 제법 컸으나 3월부터 처방량이 회복돼 5월까지 상승세를 보였고, 관세와 약가 인하 문제 또한 상반기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도 꾸준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뇌전증은 발병 기전이 다양해 각 환자에 최적화된 조합을 찾다가,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 복용하게 된다”며 “제네릭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미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말 허가 신청을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국내 파트너사 동아에스티가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김선아 연구원은 “미국에서 전신발작과 청소년-소아까지 처방이 가능하도록 적응증 확장 임상 또한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