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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와 체지방을 구별하려면 부기가 나타난 부위를 눌러보거나, 몸무게가 늘어난 기간을 확인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사진설명=게티이미지뱅크
가끔 몸이 일시적으로 부은 건지 살이 찐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주로 ▲반지가 꽉 끼거나 ▲얼굴이 커지거나 ▲몸이 무겁거나 ▲배가 부푼 상황 등이다. 부기와 체지방(살)의 차이점,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부기와 체지방 발생 원인 달라
부기와 체지방은 생성되는 원인, 과정이 다르다. 부기(浮氣)는 생활 습관, 염분 섭취,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질환 등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수분이 혈관 밖 간질(세포와 세포사이)에 쌓여 몸이 붓는 현상이다. 한편, 체지방은 우리 몸에 저장된 지방의 총량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지방세포에 쌓여 있는 기름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음식을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했을 때 생긴다. 체지방은 피하지방(피부 아래 저장)과 내장지방(장기 주위 저장)으로 나뉜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부기와 체지방은 전혀 다른 것이다”며 “부기를 방치하면 체지방이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속설이다”고 말했다.

◇부기인지 체지방인지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
간단히 부기와 체지방을 구별 방법에는 ‘부기가 나타난 부위를 눌러보기’와 ‘몸무게가 늘어난 기간을 확인하기’가 있다.


▷부기 나타난 부위 눌러보기=주로 손등과 발등, 종아리를 눌렀을 때 피부가 빨리 돌아오지 않고 한참 동안 누른 자국이 남아있다면 부기일 확률이 높다. 양말 자국이나 반지 자국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황희진 교수는 “손가락으로 10초간 해당 부위를 눌렀다 떼보면 된다”며 “피부가 되돌아오는 데 15초 이상 걸리면 질환에 의한 부기일 수 있다”고 했다. 부기를 유발하는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심부정맥혈전증’이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하지의 정맥혈이 정체돼 심부(깊은 부위)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이다. 종아리와 허벅지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하체는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걷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이 쉽게 정체되기 때문이다. 다리 부기와 함께 걸을 때 다리 통증을 느낀다면 심부정맥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몸무게 늘어난 기간 확인하기=체지방 0.5kg을 찌우려면 잉여 열량으로 3500kcal 정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체지방이 합성되고 쌓이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 따라서 짧은 기간 체중이 2~3kg 훅 늘어났다면 부기다. 체중 증가와 함께 두통, 복부 팽만감, 우울, 긴장을 느낀다면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기는 부기는 ‘특발성 부기’로, 주로 20대 이후부터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게 나타난다. 특발성 부기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생리나 감정적 스트레스, 비만, 주변 온도의 지나친 상승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졌다.

병원에서 부기인지 체지방인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체지방 CT(컴퓨터 단층 촬영)와 이뇨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다. 체지방 CT는 체지방 분포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황희진 교수는 “복부는 체지방이 가장 많이 쌓이는 부위다”며 “복부 팽만으로 인한 부기인지 단순히 체지방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뇨제는 몸속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약이다. 이뇨제를 투여해 체중이 줄었다면 이는 부기다. 반면 체중 변화가 없다면 체지방이다. 황 교수는 “부기가 있는 경우, 이뇨제를 투여하면 전후 변화가 크다”며 “이때는 질환이 의심되므로 간, 신장, 심장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혈액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