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과 섬유질, 미네랄 등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채소가 사실 치아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공과대 연구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식물성 식단이 치아 법랑질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식물 세포에서 발견되는 식물규소체(식물에 있는 규소가 이산화규소 형태로 축적돼 형성되는 구조물)가 박혀 있는 인공 잎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인공 잎을 사람의 치아에 문질렀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 인공 잎의 입자들이 법랑질을 마모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미 손상된 치아에서 마모가 더욱 심했다. 법랑질 내부 균열로 인한 영구적 구조 변화인 ‘준소성 변형’도 발생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법랑질은 치아를 감싸는 단단한 바깥층으로, 치아 내 노란 조직인 상아질을 보호한다. 법랑질이 마모되면 충치에 취약해지고 쉽게 착색될 수 있다. 치아가 시려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에도 더 민감해진다. 방치할 경우 치아가 부러지거나 치아 뿌리까지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게다가 법랑질은 다시 자라지 않아 복구가 어렵다. 손상되기 전 보호하는 게 가장 좋다. 손상된 후 치과에서는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크라운(치아 모양의 덮개)을 씌운다.
연구팀은 “채소는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치아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며 “법랑질 마모 원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연구다”라고 말했다.
서울버팀치과 엄용국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는 딱딱한 음식을 좋아해 치아 파절(치아가 외부요인에 의해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깨진 것) 성향이 강하다”며 “특히 채소는 짓이겨 먹어야 하고 한식에는 강하게 힘을 줘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채소는 식이섬유를 포함한 여러 영양소가 풍부해 노화 방지와 심혈관 건강 등에 꼭 필요한 음식이다. 엄 원장은 “치아가 이미 약하다면 (대안으로) 채소를 익히거나 데쳐서 부드럽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게재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공과대 연구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식물성 식단이 치아 법랑질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식물 세포에서 발견되는 식물규소체(식물에 있는 규소가 이산화규소 형태로 축적돼 형성되는 구조물)가 박혀 있는 인공 잎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인공 잎을 사람의 치아에 문질렀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 인공 잎의 입자들이 법랑질을 마모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미 손상된 치아에서 마모가 더욱 심했다. 법랑질 내부 균열로 인한 영구적 구조 변화인 ‘준소성 변형’도 발생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법랑질은 치아를 감싸는 단단한 바깥층으로, 치아 내 노란 조직인 상아질을 보호한다. 법랑질이 마모되면 충치에 취약해지고 쉽게 착색될 수 있다. 치아가 시려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에도 더 민감해진다. 방치할 경우 치아가 부러지거나 치아 뿌리까지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게다가 법랑질은 다시 자라지 않아 복구가 어렵다. 손상되기 전 보호하는 게 가장 좋다. 손상된 후 치과에서는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크라운(치아 모양의 덮개)을 씌운다.
연구팀은 “채소는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치아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며 “법랑질 마모 원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연구다”라고 말했다.
서울버팀치과 엄용국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는 딱딱한 음식을 좋아해 치아 파절(치아가 외부요인에 의해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깨진 것) 성향이 강하다”며 “특히 채소는 짓이겨 먹어야 하고 한식에는 강하게 힘을 줘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채소는 식이섬유를 포함한 여러 영양소가 풍부해 노화 방지와 심혈관 건강 등에 꼭 필요한 음식이다. 엄 원장은 “치아가 이미 약하다면 (대안으로) 채소를 익히거나 데쳐서 부드럽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