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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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코미디언 전유성(76)이 최근 기흉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밝혔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전유성 모습과 2일 SNS에 올린 링거 맞는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전유성 SNS
원로 코미디언 전유성(76)이 최근 기흉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밝혔다.

지난 2일 전유성은 자신의 SNS에 “내부 수리 관계로 임시 휴업 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전유성이 병원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지난 3일 엑스포츠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유성은 지난 6월 23일 병원에 입원해 7월 1일 기흉 시술을 받았고 4일 퇴원한다.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유성의 (최근) 건강 상태가 예전 같지는 않았다”며 “요즘 회복 중이었는데 얼마 전 새벽에 자꾸 기침이 나서 응급실에 갔더니 기흉이라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엑스포츠뉴스 보도에서 전유성 관계자는 “아무래도 급성 폐렴을 앓은 후 호흡이 다소 불편한 상태다”라며 “컨디션 기복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유성은 급격한 체중 변화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또한 “(전유성이) 지금 가장 마른 것 같다”며 “예전에는 70kg이 넘었다는데 지금은 58kg 정도 나간다”고 이야기 했다.

전유성처럼 노년기에 기흉을 앓으면 신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아본다.


◇폐에 구멍 나는 질환, 노인은 산소 부족 견디기 힘들어
전유성이 겪은 기흉은 폐에 난 구멍으로 공기가 새며 흉막강 안에 공기가 차는 질환이다. 폐는 흉막이라는 두 장의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두 흉막 사이 공간을 흉막강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공기가 차면 공기의 압력 때문에 폐가 쪼그라들어 제대로 호흡할 수 없게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조은영 전문의는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저산소증이 발생해 의식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겪는다. 흉막강에 들어온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폐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눌리면 사망할 위험도 있다.

특히 전유성처럼 나이가 들었을 때 기흉이 발생하면 더 위험하다. 조은영 전문의는 “나이가 들면 폐의 탄성과 부피가 감소해서 기흉이 생겼을 때 회복이 느리고 호흡부전의 위험이 커진다”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심장질환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라면 산소 부족을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흉은 흡연자나 결핵이나 폐섬유증 같은 폐질환 환자에게 발생하기 쉽다. 전유성은 과거 급성 폐렴을 앓았다. 이에 대해 조은영 전문의는 “폐렴이 직접적으로 기흉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며 “폐렴에 의해 폐조직이 손상되면 기흉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기침이 지속되면 폐 속 압력이 올라가고 폐의 약한 부위가 파열되면서 기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문의는 “전유성이 겪은 급격한 체중 감소도 기흉을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지만 키가 크고 마른 남성에게 발생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노년기 폐질환 관리 중요
기흉은 흉막강에 찬 공기를 제거해 치료한다. 눌린 폐가 다시 확장하면서 기능이 회복된다. 조은영 전문의는 제때 치료받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노인은 호흡곤란을 가볍게 여기거나 다른 질환으로 착각해 치료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며 “대응이 늦어지면 회복도 더 오래 걸리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져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유성처럼 노년기에 기흉을 앓는 것을 막으려면 평소 금연해야 한다. 조 전문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기흉 발생 위험이 최대 20배 높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앓고 있는 폐질환이 있다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독감, 폐렴 같은 호흡기질환 관련 예방접종을 잘하고 증상이 있다면 조기 흉부 엑스레이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