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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제31차 학술 대회에서 어린이 표창장 시상식에 참석한 의료진과 가족들/사진=서울대병원 제공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지난달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과 제일제당홀에서 ‘2025년 제31차 학술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 대회는 ‘패밀리 프렌들리(Family Friendly)’ 형식으로 진행돼 의료진이 모체태아의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가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모체태아의학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의학이다. 고위험 임신의 경우 적절한 진료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모체태아의학​ 전문가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학술 대회에서는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됐으며, 고위험 임신과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주목을 받았다. 최신 자궁수축억제제 치료법과 새로운 산후 출혈 치료법 그리고 조산 예방을 위한 최신 치료법이 소개됐다. 임신중독증을 조기에 감별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최신 진단법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학술 대회에 참여한 의료진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패밀리 룸’도 별도로 준비했다. 학회 영상을 동시 송출하여 3세 이상 자녀가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책, 인형 등 개인 물품도 자유롭게 지참하도록 해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학술 대회로 만들었다. 참석한 아이들에게는 학술 대회에 함께 참여한 노력과 성실함을 인정하여 표창장을 수여했다.

학술 대회에 참석한 의료진 중 한 명은 “매일 긴박하게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면서도 그동안 가족에게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학문적인 논의에도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박중신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이번 학술 대회는 단순히 학문적인 연구 발표를 넘어 의료진과 그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노력과 고충을 나누고, 향후 더 나은 출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행사가 향후 다른 학술 대회에서도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가 되어, 더 많은 의료진이 자신과 가족을 돌보면서도 전문성을 쌓을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