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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담배를 두 갑씩 피우던 중국 50대 남성의 혈관에서 닭발 모양 혈액 덩어리(죽상경화반​)가 나와 충격을 일으켰다.​/사진=닝보완보​
매일 담배를 두 갑씩 피우던 중국 50대 남성의 혈관에서 닭발 모양 혈액 덩어리(죽상경화반)가 나와 충격을 일으켰다.

최근 중국 매체 닝보완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거주하는 류(55)씨는 두 달 동안 눈 앞이 침침해지는 증상을 겪어 병원을 방문했다. 특히 그는 오른쪽 눈만 10초간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신경외과를 찾은 류씨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경동맥은 목에 있는 동맥으로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검사 결과, 우측 경동맥이 90% 이상 협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했고,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진행했다. 두 시간 정도의 수술 끝에 의료진은 류씨의 혈관에서 4cm 가량의 플라크(죽상경화반)를 떼어냈다. 의료진은 “떼어낸 플라크는 닭발과 비슷한 모양이었다”고 했다.

◇경동맥 협착증, 혈관에 찌꺼기 쌓이면서 발병
류씨의 혈관에서 나온 덩어리인 죽상경화반은 경동맥 협착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으로, 국내 성인 인구의 5.5%가 겪는다고 알려졌다. 주로 류씨처럼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염증 세포 등이 쌓이면서 죽상경화반이 생기고, 이로 인해 혈관 벽이 좁아져 발병한다. 죽상경화반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과 흡연 같은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다고 알려졌다. 이때 죽상경화반이 터지면 혈관 내에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다.


경동맥 협착증이 발생하면 류씨처럼 일시적인 시력 저하를 겪을 수 있다. 어지럼증이나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도 나타난다. 감각 이상, 언어 장애 등도 보일 수 있다. 경동맥 협착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뇌 기능을 저하시킨다. 심할 경우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돼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초기엔 약물 치료, 심하면 경동맥 내막 절제해
경동맥 협착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환자에 따라 류씨처럼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경동맥을 직접 열어 죽상경화반을 제거해 감소한 뇌 혈류를 되돌리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혈관 안쪽에 스텐트(체내 혈관이나 도관을 확장하기 위해 삽입하는 기구)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삽입술도 시도하고 있다.

경동맥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류씨처럼 과도하게 담배를 피우면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기 쉬워 죽상경화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40세 이후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건강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