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검진 그 자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결과에 따라 이어지는 진료의 연속성과 관리다.
44세 J씨는 2년 전 첫 출산 이후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떨어짐을 느끼고 건강증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유방초음파에서 유방에 미세 석회화가 관찰됐다는 소견서를 받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석회화는 위험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진료를 따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다시 본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진행한 종합검진 후 J씨는 일반외과를 통해 3mm 정도의 절개를 통해 유방절제술 및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조직검사 결과 '비정형 관내 상피증식(Atypical Ductal Hyperplasia, ADH)'를 진단받았지만, 이미 조직이 제거된 상태라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진료를 받고 있다.
52세 A씨는 30대부터 이어온 금연과 운동으로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기분 나쁜 두통에 시달렸다. 가족의 권유로 마지못해 실시한 종합검진에서 뇌 MRA 검사를 받았고,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다. 여기저기 대학병원을 알아봤지만 진료 예약이 6개월 이상 걸렸고, 어느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불안한 마음에 A씨는 본원 신경과에 진료를 받았고,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약 2개월 후 Y대병원에서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2개월에 한 번씩 박애병원 신경과 진료를 지속하고 있다.
50세 K씨는 특별한 이상 신호 없이 회사에서 실시한 종합검진에서 갑상선 결절로 조직검사를 권유받았다.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실시하다 지인을 통해 본원을 방문했고 당일 실시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세침검사에서 여포종양을 진단받아 오른쪽 갑상선 절제술을 받았다.
임상에서 접한 위 사례들은 건강검진이 단순한 '질병 발견'의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더라도 조직 제거나 추가 치료 없이 방치되거나, 단순 판독지와 진료 권유만 제공하는 등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 결과, 환자 스스로 치료 방법과 의료기관을 찾아 헤매야 하며, 인터넷을 통한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일부 검진센터는, 정작 '검진 이후'의 진료 및 치료, 관리 체계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본질을 생각할 때 매우 심각한 문제다. 건강검진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질병을 '알리는 것'에 있지 않다. 그것은 환자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후의 진료 체계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검진 이후에도 끊김 없이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은 질병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 계획 수립, 외부 병원 연계, 지속적 추적 진료까지 모두를 포함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환자는 '검진–진단–치료–관리'라는 전 과정을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다. 건강검진을 위해 기관을 선택할 때는 단순한 검사 항목이나 비용만 비교해 서는 안 되며, 다음의 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모든 검진을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하는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상담과 치료 연계가 가능한지 ▲검진 이후 진료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다.
누군가에게 건강검진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검진기관이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서 어렵게 받은 검진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설계하는 첫걸음이 되도록 해야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환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이 칼럼은 평택 박애병원 건강증진센터 오재일 센터장의 기고입니다.)
44세 J씨는 2년 전 첫 출산 이후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떨어짐을 느끼고 건강증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유방초음파에서 유방에 미세 석회화가 관찰됐다는 소견서를 받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석회화는 위험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진료를 따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다시 본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진행한 종합검진 후 J씨는 일반외과를 통해 3mm 정도의 절개를 통해 유방절제술 및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조직검사 결과 '비정형 관내 상피증식(Atypical Ductal Hyperplasia, ADH)'를 진단받았지만, 이미 조직이 제거된 상태라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진료를 받고 있다.
52세 A씨는 30대부터 이어온 금연과 운동으로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기분 나쁜 두통에 시달렸다. 가족의 권유로 마지못해 실시한 종합검진에서 뇌 MRA 검사를 받았고,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다. 여기저기 대학병원을 알아봤지만 진료 예약이 6개월 이상 걸렸고, 어느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불안한 마음에 A씨는 본원 신경과에 진료를 받았고,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약 2개월 후 Y대병원에서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2개월에 한 번씩 박애병원 신경과 진료를 지속하고 있다.
50세 K씨는 특별한 이상 신호 없이 회사에서 실시한 종합검진에서 갑상선 결절로 조직검사를 권유받았다.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실시하다 지인을 통해 본원을 방문했고 당일 실시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세침검사에서 여포종양을 진단받아 오른쪽 갑상선 절제술을 받았다.
임상에서 접한 위 사례들은 건강검진이 단순한 '질병 발견'의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더라도 조직 제거나 추가 치료 없이 방치되거나, 단순 판독지와 진료 권유만 제공하는 등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 결과, 환자 스스로 치료 방법과 의료기관을 찾아 헤매야 하며, 인터넷을 통한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일부 검진센터는, 정작 '검진 이후'의 진료 및 치료, 관리 체계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본질을 생각할 때 매우 심각한 문제다. 건강검진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질병을 '알리는 것'에 있지 않다. 그것은 환자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후의 진료 체계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검진 이후에도 끊김 없이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은 질병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 계획 수립, 외부 병원 연계, 지속적 추적 진료까지 모두를 포함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환자는 '검진–진단–치료–관리'라는 전 과정을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다. 건강검진을 위해 기관을 선택할 때는 단순한 검사 항목이나 비용만 비교해 서는 안 되며, 다음의 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모든 검진을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하는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상담과 치료 연계가 가능한지 ▲검진 이후 진료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다.
누군가에게 건강검진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검진기관이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서 어렵게 받은 검진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설계하는 첫걸음이 되도록 해야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환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이 칼럼은 평택 박애병원 건강증진센터 오재일 센터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