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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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가 낳은 아들을 들고 있는 의료진./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에서 한 여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출산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후베이성 어저우에 사는 31세 여성 리씨는 점심 식사 후 복부 팽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소화 불량으로 생각한 그는 이날 오후 2시쯤 혼자 병원을 방문했다.

초음파 검사를 받는 동안 리씨의 복통은 심해졌고, 이후 임신 소견을 들은 뒤 갑자기 양수가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은 곧바로 산부인과와 내과 등의 협진으로 분만 준비에 나섰다. 리씨는 오후 3시 22분 자연 분만으로 2.5kg의 아들을 출산했다. 병원을 도착한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다.


리씨는 “의사가 임신했다고 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임신 사실을 몰랐던 이유에 대해 그는 “생리 주기가 항상 불규칙해서 최근에 생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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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복통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아들을 출산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리씨와 남편은 현재 여섯 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다. 피임을 해왔다는 리씨는 최근 체중이 늘긴 했지만 일반적인 임신 증상을 겪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씨는 “첫 번째 임신에도 입덧이 없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아기가 건강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리씨처럼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모르는 경우는 때때로 발생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의 한 여성 블로거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지 하루 만에 아들을 낳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작년 8월에는 영국의 한 여성이 캠핑 중 복통을 겪다가 응급 출산을 한 사례가 알려졌다.

리씨처럼 임신 사실을 모르는 경우는 ‘수수께끼 같은 임신(cryptic pregnancy)’이라고 불린다. 보통 4~12주가 지나면 임신 사실을 알지만, 수수께끼 같은 임신의 경우에는 임신 후반기에 접어들고서야 임신을 알아차린다. 심할 경우 출산 직전에 알아차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입덧이나 생리 중단 등 증상이 보이면 임신을 의심하지만, 수수께끼 같은 임신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수수께끼 같은 임신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 출산해서 생리가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남으면 배란이 안 돼 임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다. 이 경우 임신했다는 사실을 지나칠 수 있다. 이외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질환이 있으면 이미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 임신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피임약을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임신 경험이 아예 없는 경우에도 임신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수수께끼 같은 임신은 비교적 드물다. 475건 중 1건은 임신 20주가 될 때까지 모르고 지나가며, 2500건 중 1건이 분만 때까지 임신 사실을 모른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막으려면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테스트기를 사용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