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7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만화 작가 타츠키 료(70)가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가 그 시발점이다. 타츠키는 1999년 이 책을 처음 출간하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해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이 책의 개정판을 통해 “2025년 7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대규모 분화가 발생해 동일본 대지진의 3배에 달하는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국을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날은 2025년 7월 5일”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 설은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 일본 기상청 노무라 료이치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지진은 날짜·장소·규모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타츠키 역시 ‘7월은 맞지만, 꼭 7월 5일은 아닐 수 있다’며 주장을 뒤집었다.
그러나 허위라고 할지라도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재난을 다루는 허구의 이야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재난에 대비하는 마음을 갖는 데 도움을 줘서다. 실제로, 재난 일종인 ‘팬데믹’ 관련 영화를 즐기는 것이 팬데믹에 심리적으로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시카고대·펜실베이니아주립대 그리고 덴마크 오르후스대 합동 연구팀은 미국인 310명을 대상으로 재난 영화를 즐기는 것이 심리적 회복력과 재난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참여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선언하고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클 때에 모집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공상과학·코미디·로맨스·재난 등 다양한 영화 장르 중 어떤 장르를 가장 좋아하는지, 팬데믹을 다룬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고 자주 보는지 등을 확인했다. 아포칼립스(세계 멸망)·좀비·외계인 침공 등의 내용을 다룬 영화를 한데 묶어 재난 영화로 분류했다. 참여자들의 심리적 회복력은 ▲나는 팬데믹 기간에 평소보다 우울했다 ▲팬데믹 이후로 잠을 잘 못 잔다 ▲팬데믹 관련 뉴스를 봐도 아무렇지 않다 ▲팬데믹 기간에 즐길 거리를 찾았다 ▲미래를 긍정한다 등 13개 질문에 응답하게 해서 파악했다. 팬데믹에 심리적으로 준비된 정도는 ▲나는 펜데믹에 정신적으로 대비돼 있다 ▲팬데믹 선언이 나오기 전에 코로나19 유행이 이렇게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미리 무엇을 갖춰둬야 하는지 알고 있다 등 여섯 개 질문으로 알아봤다.
통계 분석 결과,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팬데믹에 심리적으로 더 잘 대비돼있었고, 팬데믹 기간에 부정적인 감정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영화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리적 회복력이 강한 경향도 관찰됐다. 반면, 팬데믹 영화를 본 적 없는 사람들은 한두 개 본 적 있거나 많이 본 사람들보다 펜데믹에 대비돼있다고 느끼는 강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무언가 배우기보다는 재미를 얻으려고 무서운 영화를 보지만, 사실 무서운 영화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며 “허구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일어난 법한 일을 미리 간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감정 조절 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게재됐다.
이 설은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 일본 기상청 노무라 료이치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지진은 날짜·장소·규모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타츠키 역시 ‘7월은 맞지만, 꼭 7월 5일은 아닐 수 있다’며 주장을 뒤집었다.
그러나 허위라고 할지라도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재난을 다루는 허구의 이야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재난에 대비하는 마음을 갖는 데 도움을 줘서다. 실제로, 재난 일종인 ‘팬데믹’ 관련 영화를 즐기는 것이 팬데믹에 심리적으로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시카고대·펜실베이니아주립대 그리고 덴마크 오르후스대 합동 연구팀은 미국인 310명을 대상으로 재난 영화를 즐기는 것이 심리적 회복력과 재난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참여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선언하고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클 때에 모집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공상과학·코미디·로맨스·재난 등 다양한 영화 장르 중 어떤 장르를 가장 좋아하는지, 팬데믹을 다룬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고 자주 보는지 등을 확인했다. 아포칼립스(세계 멸망)·좀비·외계인 침공 등의 내용을 다룬 영화를 한데 묶어 재난 영화로 분류했다. 참여자들의 심리적 회복력은 ▲나는 팬데믹 기간에 평소보다 우울했다 ▲팬데믹 이후로 잠을 잘 못 잔다 ▲팬데믹 관련 뉴스를 봐도 아무렇지 않다 ▲팬데믹 기간에 즐길 거리를 찾았다 ▲미래를 긍정한다 등 13개 질문에 응답하게 해서 파악했다. 팬데믹에 심리적으로 준비된 정도는 ▲나는 펜데믹에 정신적으로 대비돼 있다 ▲팬데믹 선언이 나오기 전에 코로나19 유행이 이렇게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미리 무엇을 갖춰둬야 하는지 알고 있다 등 여섯 개 질문으로 알아봤다.
통계 분석 결과,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팬데믹에 심리적으로 더 잘 대비돼있었고, 팬데믹 기간에 부정적인 감정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영화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리적 회복력이 강한 경향도 관찰됐다. 반면, 팬데믹 영화를 본 적 없는 사람들은 한두 개 본 적 있거나 많이 본 사람들보다 펜데믹에 대비돼있다고 느끼는 강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무언가 배우기보다는 재미를 얻으려고 무서운 영화를 보지만, 사실 무서운 영화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며 “허구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일어난 법한 일을 미리 간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감정 조절 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