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49)이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테이저건을 맞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스발바르 저장고’ 캡처
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49)이 평소 버킷리스트로 꼽았던 ‘테이저건(전기 충격을 이용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장치) 맞기’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스발바르 저장고’에는 ‘[하이라이트] 드디어 버킷리스트였던 테이저건 맞는 추성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추성훈은 평소 버킷리스트로 언급해왔던 테이저건 맞기에 도전했다.

경찰에 양팔을 붙잡힌 채 테이저건을 맞을 준비를 하던 추성훈은 “약간 떨리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기대된다”라며 “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집까지 걸어서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이저건을 맞은 추성훈은 “아파!”를 외치며 쓰러졌다. 이후 소감으로 “아프긴 아프다”라며 “또 한 번 해보라고 하면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벼락을 맞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유사하게 사람에게 전류를 직접 쏘는 테이저건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벼락과 테이저건은 급이 다르다”라며 “벼락은 수십만 볼트 전류라서 맞으면 심장이 멈춘다”고 말했다. 이어 “벼락을 맞고 살더라도 신경, 근육, 호흡 계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했다. 실제로 벼락에 의한 전류가 인체 내부로 흐르면 심장이 멈추면서 즉사할 가능성이 크다.

박억숭 과장은 “(반면) 테이저건은 약 5만 볼트의 전압과 저전류라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잠깐의 근육 마비만 준다”라며 “숨을 쉬려면 호흡 근육이 수축, 이완해야 하는데, 테이저건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호흡 근육도 마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팔다리에 맞으면 쓰러지고, 흉벽에 맞으면 숨쉬기 어려운 증상을 느끼게 된다”라고 했다. 즉, 일시적인 근육 마비 증상으로 벼락을 맞았을 때와 같이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부정맥 등으로 인공심장조율기를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테이저건도 치명적일 수 있다. 박억숭 과장은 “추성훈처럼 건강한 사람이라면 건강에 큰 이상이 없지만, 인공심장조율기를 단 사람이라면 위험하다”라며 “인공심장조율기는 전기적인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자극으로 고장이 나면 그 즉시 심장이 안 뛸 수 있다”라며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테이저건을 사용할 때 대상자의 의료 상태 파악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