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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엄영섭 교수(왼쪽)과 김안과병원 고경민 교수(오른쪽)
고려대 의대 안과학교실 엄영섭 교수 연구팀과 김안과병원 고경민 교수가 최근 독일 칼 자이스(ZEISS)의 백내장 치료용 신형 단초점 인공수정체 루시아(CT LUCIA 621P)가 기존 상용 단초점 렌즈보다 중간거리 시력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는 결과를 내놨다.  ​

백내장은 눈 속에 있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눈을 카메라로 비유한다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이다. 백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환자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한다.

엄영섭 교수 연구팀과 고경민 교수가 발표한 연구는 인공수정체의 특성을 비교분석하는 광학벤치테스트(Optical bench test)와 김안과병원과의 협력 하에 이뤄진 후향적 비교 분석 임상연구 두 가지로 구성됐다.

임상연구에서는 백내장 수술 후 루시아 렌즈 또는 기존 상용 단초점 렌즈를 삽입받은 환자 총 52명을 대상으로 시력 결과 및 광학적 성능을 정량 분석 비교했다. 수술 후 3개월에, 원거리, 근거리, 중간거리 시력 및 광학 질 지표를 비교했으며, 특히 일반적인 단초점 렌즈와 다르게 루시아는 기존 상용 단초점 렌즈보다 중간거리(66cm) 시력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원거리 및 근거리 시력은 두 렌즈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광학벤치테스트에서는 루시아 렌즈는 기존 단초점 렌즈보다 중간거리와 근거리에서 모두 우수한 광학성능을 제공해, 루시아 렌즈가 더 넓은 초점 범위를 유지했다. 이러한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은 특허받은 ZO(ZEISS Optic) Technology 덕분인 것으로 설명된다.


또한 연구는 루시아 렌즈가 시력 예측 정확도와 굴절 안정성 면에서도 기존 단초점 렌즈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며, 광산란 지수(OSI), MTF, Strehl Ratio와 같은 광학적 품질 지표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력 예측 정확도와 굴절 안정성은 루시아 인공수정체의 또 다른 특징인 강화된 광학-지지부 연결부(optic-haptic junction)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결과적으로 수술 후 굴절력 예측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엄영섭 교수는 "루시아 렌즈는 기존 단초점 렌즈 대비 중간거리 시력 향상과 중심이탈에 대한 시력저하가 관용적인 측면에서 임상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며 "백내장 수술 환자들의 실생활 시야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로 국제학술지 중 5번째로 많이 인용되는 온라인 오픈 액세스 저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