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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곱슬머리인 사람들은 장마철이 괴롭다. 머리를 열심히 펴고 나가도, 습한 곳에 조금만 있으면 모발이 꼬불꼬불해지며 머리가 부스스해진다. 그렇다고 해마다 매직 펌을 하는 건 번거롭다. 매직 펌이 아니고서야 곱슬기를 완전히 해결할 방법은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차분해지게 만들 순 없을까?

◇곱슬머리가 직모로 바뀌는 건 불가능
곱슬일지 직모일지는 모발이 자라 나오는 ‘모낭’ 모양이 결정한다. 모낭은 피부 아래 진피층에서 털을 만드는 기관으로, 모낭 통로 입구 모양이 원형이면 직모가, 타원형이면 곱슬머리가 된다. 타원형 모낭은 모낭 내부가 구불구불하다. 이에 머리카락 겉면을 구성하는 섬유 단백질인 케라틴이 모낭 모양대로 구불구불하게 배열된다. 반면, 원형 모낭은 모낭 안쪽이 직선 형태라 케라틴도 곧게 배열된다.

모낭 모양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 곱슬인 사람이 직모가 될 수는 없다. 다만, 나이 들며 모낭이 노화하면서 모양이 변해 직모이던 사람이 곱슬이 될 수는 없다. 곱슬인 사람도 대기 습도나 평소 모발 관리법에 따라 곱슬기가 덜해지기도, 더 심해지기도 한다. 습한 날에 머리가 더 곱슬곱슬해지는 까닭은 습기를 흡수하면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려고하는 모발의 성질 탓이다.


◇모발 수분 지키는 게 곱슬기 완화에 도움
곱슬기 때문에 머리가 부스스한 게 싫은 사람들은 고데기로 머리를 매일 펴거나, 매직 펌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모발이 상해 머리가 더 부스스해지고 만다. 곱슬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머리엔 더 건강한 다른 관리법을 택해야 한다. 곱슬거리는 모발은 직모와 달리 두피의 피지가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와 모발을 잘 코팅하지 못해, 쉽게 건조해진다. 이에 비 오는 날이면 메마른 모발이 대기 중 수분을 강하게 빨아들여 곱슬기가 심해지는 것이다.

모발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머리가 그나마 차분해진다. 우선,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모발이 건조해지므로 미지근한 물로 감는다. 머리를 말릴 때도 수분이 바싹 마르지 않게 시원한 바람으로 말려준다. 설페이트(황산염) 성분이 없는 샴푸를 쓰는 것도 도움된다. 설페이트는 계면활성제의 일종으로 세정력이 좋아 머리의 유분기를 잘 제거해 준다. 그러나 곱슬머리인 사람이 쓰면 그렇잖아도 유분 코팅이 잘 안 돼 건조한 모발이 유분기를 더 뺏길 수 있다.

미국 피부과학회에 소속된 에린 두챠메 등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7명은 “곱슬머리는 직모보다 건조한 편”이라며 “머리를 감은 후 모발에 오일이나 노워시 컨디셔너(바른 후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컨디셔너) 등을 발라서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