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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사이언스, 키메라 테라퓨틱스/사진=각사 제공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키메라 테라퓨틱스와 분자 접착제 분해제(MGD) 계열 항암제의 독점 개발·상용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키메라 테라퓨틱스는 표적 단백질 분해제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 바이오기업이다.

이번에 계약에는 CDK2(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제 2형)를 표적으로 하는 전임상 단계의 경구용 분자 접착제 분해제가 포함된다. CDK2는 유방암을 비롯한 여러 고형암에 치료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표적 단백질이다.

해당 약물은 CDK2의 기능을 모두 억제하던 기존 치료제와 달리, CDK2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다른 정상 단백질을 억제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키메라는 약물 개발·연구 활동을 주도하며, 길리어드는 이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옵션을 가진다. 길리어드가 이 옵션을 행사할 시,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모든 의약품의 개발·제조·상용화에 대한 전권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길리어드는 키메라에 약 8500만달러(한화 약 1150억원)의 선급금을 포함해 최대 7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키메라는 제품 출시 이후 매출에 따라 한 자릿수 후반~10%대 중반 수준의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연구 부문 플라비우스 마틴 부사장은 "분자 접착제 분해제는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유방암 등 치료 선택지가 부족한 여러 암 환자들의 치료 목표를 높일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