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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상시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기만 해도 몸과 마음의 건강에 큰 보탬이 된다. 최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웰빙이 인생 후반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과 미국 국제 합동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 1만 2099명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16년간 아홉 차례에 걸쳐 참여자들의 웰빙 지수와 기억력을 반복적으로 검사한 결과였다. 연구 시작 시기에는 참여자 중 치매를 진단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참여자들의 기억력은 단어 기억 검사로 측정했다. 컴퓨터가 불러주는 단어 10개를 들은 직후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들은 단어 중 몇 개를 떠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였다. 참여자들의 웰빙 수준은 설문지로 측정했다. ‘나는 내가 하는 일들을 즐긴다’ ‘내 삶은 기회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등의 질문에 긍정하고,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내 통제 밖이라고 느낀다’ 같은 질문을 부정할수록 웰빙 수준이 높은 것으로 점수화했다.

분석 결과, 아홉 번의 검사 모두에서 웰빙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1에서 2초가량의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되는 ‘즉시 기억’과 특정 자극을 받아들이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자극을 회상하는 ‘지연 기억’ 능력이 더 뛰어난 경향을 보였다. 이는 우울 증상이나 연구 참여 도중에 받은 치매 진단 등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의 영향을 제거한 상태에서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심리적 긍정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신체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하고, 그 결과 기억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더 나은 삶에 대한 태도가 중년에서 노년기의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보탬 되는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노화와 정신 건강(Aging&Mental Heal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