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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속 특정 성분이 이른바 노인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풍기는 이른바 ‘노인 냄새’는 피부 지방이 산화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꽤 신경 쓰이는 문제다. 최근 버섯 속 특정 성분이 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노인 냄새가 생기는 과정을 ‘몸이 서서히 녹슬어 가는 것’에 비유했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항산화 방어력이 약해지고, 그 결과 피부 지방이 산화되면서 ‘2-노네날’이라는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바로 노인 냄새의 주된 원인이다. 또 호르몬 감소로 인해 냄새가 쉽게 쌓이고, 세포 재생이 느려지면서 냄새가 오래 지속된다.

영국 옥스퍼드에 본사를 둔 장수 보충제 전문업체 ‘옥스퍼드 헬스스팬’의 설립자이자 건강 상담사로 활동 중인 레슬리 케니는 “노인 냄새는 일반적인 체취와 달라 향수를 뿌리거나 자주 목욕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향수가 원래 냄새와 섞이면서 불쾌한 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인 냄새를 없애려면 피부 겉이 아니라 몸 안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며 해결책 중 하나로 ‘버섯’을 제안했다.


버섯에는 에르고티오네인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염증을 줄이고 지방 산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며, 노인 냄새를 유발하는 2-노네날의 생성을 막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또 하나 주목할 버섯의 성분은 스페르미딘으로,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세포로 교체하는 ‘자가포식(Autophagy)’ 과정을 활성화시켜 체내 노화를 늦추고 냄새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케니는 “모든 버섯이 도움이 되지만,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이 특히 효과적”이라며 “이미 노화로 냄새가 생긴 사람이라도 버섯 섭취를 통해 세포 재생을 촉진하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버섯의 효과는 체취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버섯은 암 진행을 늦추고, 혈압을 낮추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뇌 손상을 막고,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버섯 섭취와 전립선암, 유방암 위험 감소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버섯에 풍부한 비타민D가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