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노년학 연합 학술행사
초고령사회 대응 정책과 사회적 실천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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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니어스타워가 주최하는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이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홀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사진=서울시니어스타워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고창 웰파크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시니어스포럼은 초고령사회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한 국내 최초 노년학 관련 연합 학술행사로, 국내·외 노년학 전문가 등 총 250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노후의 삶과 비전(Life and Vision in Later Life)’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과 사회적 실천 모델을 함께 논의했다. 의료·복지·문화 분야의 국내 전문가들을 비롯해 미국·독일·오스트리아·싱가포르 등에서 활동 중인 해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사례와 전략을 공유하며 ▲노년층의 건강과 복지 증진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지속 가능한 복지모델 개발을 위한 적합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종균 이사장은 “고령화는 우리 모두가 맞이할 미래이며, 삶의 방식과 사회 구조를 재정립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에선 노후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가 됐다”고 했다.


◇초고령사회 대비 위한 새로운 비전 제시
3일간 진행된 포럼에는 복지기술을 통한 노인 삶의 질 향상, 초고령사회와 환경변화 대응 복지정책 방향, 노인의 디지털 정보 활용과 삶의 변화, 노인을 위한 더 나은 삶과 웰빙을 위한 사회적·물리적 환경의 의미, 100세 시대의 새로운 삶의 단계 등 20여 개 이상의 세션과 초청, 기조강연,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세계적인 노화연구의 권위자인 싱가포르 국립대 브라이언 케네디 교수는 초청강연을 통해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항노화 치료법과 전략개발을 주제로 노화연구의 최신 흐름을 공유했다. 케네디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될 것을 감안하면 노화 과정을 늦추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것은 필수”라며 "노화에 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적 면역학자이자 백신 연구의 선두주자인 미국 스탠포드대 발리 폴렌드란 교수는 백신과 인체 면역체계의 상호작용, 고령자 맞춤형 의료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혁신적 생물학 연구로 주목받는 미국 콜롬비아대 서유신 박사는 생물학적 노화의 근본 원인과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장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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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세러머니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종균 이사장./사진=서울시니어스타워
◇노년학, 노인복지 등 최신연구를 한자리에
특히 유럽 고령화 사회 구조를 분석해온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 옌스 당샤트 명예교수는 노인을 위한 더 나은 삶과 웰빙을 위한 사회적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함부르크대 호르스트 오파쇼브스키 명예교수, 고령자 주거·정책 전문가 로빈 스톤 박사, 지속교육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그마르 베르그스 빙켈스 교수, 미국의 노인복지 전문가 데니스 버넷 교수 등이 참석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

노년학과 노인복지,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국내·외 석학들이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국내 복지분야 전문가로는 강남대 김근홍 교수(전 한국노년학회 회장), 김정근 교수(한국노년학회 부회장), 상명대 이금룡 교수, 성결대 임병우 교수, 백석대 김승용 교수(전 한국지역사회복지학회 회장), 가천대 남현주 교수(전 한국노인복지학회 회장) 등이 참석해 한국 사회에 적합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미곤 원장은 초고령사회와 환경변화대응 복지정책 방향을 주제로 "사회적·경제적·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일자리-경제-복지 간의 선순환 구조인 황금사각형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이미진 교수는 노인시설 거주자 간 학대 실태와 그 대응방안을,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현지 교수는 노인의 디지털 정보 활용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지역문화 체험 통해 교류 확대
마지막 날에는 고창 고인돌 박물관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운곡람사르습지를 방문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국내·외 전문가 간 교류와 우호증진의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이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노화라는 세계적 과제에 대한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견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니어스포럼은 이번 첫 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정례 개최될 예정이다.

이종균 이사장은 “국내·외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지혜를 공유하고 실질적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니어스포럼은 초고령사회 대응과 노화라는 세계적 과제에 대한 최신 지견과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