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가 아플 땐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한다. '잠을 잘못 잤나'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가벼운 통증이 며칠, 몇 달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깨 통증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경우 통증과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된다. 어깨 통증을 흔하게 만드는 질환 중에는 오십견과 충돌증후군이 있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간단한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이른바 '만세' 자세를 해보는 것이다. 스스로 팔을 올리기 힘들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 들어올려본다. 이때 팔이 올라가긴 하는데 통증이 느껴진다면 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통증을 떠나 아예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있다. 관절막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충돌증후군은 어깨뼈 아래, 즉 견봉과 상완골 사이 공간이 좁아지면서 그 사이를 지나는 힘줄이 반복적으로 눌리고 마찰되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상태가 오래되면 결국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 손상의 출발점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약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직업이나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두 질환은 회복 과정도 다르다. 오십견은 대부분 1~2년 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당뇨나 갑상선 질환 같은 내분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오랫동안 움직임이 제한된 채로 굳어버릴 수 있다. 운동 범위를 유지하려면 스트레칭이나 주사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 반면, 충돌증후군은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방치하면 힘줄이 찢어지고 수술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부분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요즘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 수술이 일반적이다. 절개는 7mm 정도로 작고, 입원 기간도 평균 1~2일로 짧다. 회복도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은 꾸준한 재활치료만 잘 따라주면 충분하다.
가볍게 넘겼던 어깨 통증이 오랜 시간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점검해 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 그게 어깨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 칼럼은 신세계서울병원 어깨관절센터 왕배위 원장의 기고입니다.)
어깨 통증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경우 통증과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된다. 어깨 통증을 흔하게 만드는 질환 중에는 오십견과 충돌증후군이 있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간단한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이른바 '만세' 자세를 해보는 것이다. 스스로 팔을 올리기 힘들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 들어올려본다. 이때 팔이 올라가긴 하는데 통증이 느껴진다면 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통증을 떠나 아예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있다. 관절막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충돌증후군은 어깨뼈 아래, 즉 견봉과 상완골 사이 공간이 좁아지면서 그 사이를 지나는 힘줄이 반복적으로 눌리고 마찰되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상태가 오래되면 결국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 손상의 출발점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약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직업이나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두 질환은 회복 과정도 다르다. 오십견은 대부분 1~2년 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당뇨나 갑상선 질환 같은 내분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오랫동안 움직임이 제한된 채로 굳어버릴 수 있다. 운동 범위를 유지하려면 스트레칭이나 주사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 반면, 충돌증후군은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방치하면 힘줄이 찢어지고 수술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부분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요즘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 수술이 일반적이다. 절개는 7mm 정도로 작고, 입원 기간도 평균 1~2일로 짧다. 회복도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은 꾸준한 재활치료만 잘 따라주면 충분하다.
가볍게 넘겼던 어깨 통증이 오랜 시간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점검해 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 그게 어깨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 칼럼은 신세계서울병원 어깨관절센터 왕배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