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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마는 마약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하는 ‘입문 마약’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마약퇴치운동본부 함께한걸음센터에서 마약류 투약 사범 160명과 전문 상담사의 1대 1 심층 면접(사전 평가) 때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마약 사범들이 ‘처음으로 사용한 마약’으로 응답한 것 중 대마·대마류(57명)와 필로폰(47명)이 가장 많았다.

대마를 ‘입문자용 순한 마약’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마가 심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강한 중독성으로 악명 높은 마약인 코카인보다도 크다고 알려진다.

프랑스 툴루즈대 연구팀은 대마와 주요 심뇌혈관 질환 간 관계성에 관한 연구 논문 24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마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마비 위험이 29%, 뇌졸중 위험이 20% 더 컸다. 심장 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은 2배 이상이었다. 연구팀이 참고한 한 프랑스 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마 이용 여부는 코카인 이용 여부보다 심장 마비와 더 큰 연관성을 보였다.


대마와 뇌졸중 사이 관계에 대한 논문은 대마와 심장 질환 간 연관성에 관한 논문보다 수가 적었지만, 대마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로 분석 범위를 좁히자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매주 대마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또는 미니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거의 5배 더 크다는 호주 연구 결과가 있었던 것이다. 미니 뇌졸중은 뇌혈관 혈액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가 회복된 상태로, 추후 더 큰 뇌 손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곧바로 내원해 뇌혈관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아직 젊어서 심장과 뇌혈관에 대마가 미치는 악영향도 적으리라는 것은 착각이다. 연구팀이 참고한 미국의 병원 데이터에 따르면 대마와 관련된 뇌졸중 위험은 특히 25세에서 34세 성인에게서 두드러졌다. 15세에서 22세 사이 대마 이용자들은 대마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 마비 위험이 36배 더 크다는 논문도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심장(Hear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