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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바람이 몸 쪽을 향하는 것보다 창밖을 향하는 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선풍기를 틀어뒀는데 좀처럼 시원해지지 않는다면 선풍기 방향을 확인해보자. 선풍기 바람이 몸 쪽을 향하는 것보다 창밖을 향하는 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기술기업 ‘바이오닉(Bionic)’의 에너지 기술자 레스 로버츠 박사는 “여름철에 선풍기로 더위를 효과적으로 식히는 방법은 선풍기가 창문 밖을 향하게 두는 것”이라며 “집 안의 창문을 두 개 이상 열고 선풍기 바람을 창문 쪽으로 불게 하면 집안이 금세 시원해진다”고 말했다.

선풍기를 틀어도 시원해지지 않는 이유는 더운 공기가 실내에 갇혀 점점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선풍기가 창밖을 향하게 틀어두면 실내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공기가 빠져나간 만큼 다른 창문에서는 바깥의 시원한 공기가 유입돼 공기 순환이 개선되는 원리다. 액체나 기체가 고온인 부분에서 저온인 부분으로 이동하는 대류 현상을 응용한 방법으로, 선풍기를 통해 공기 순환이 빨라져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이 방법은 특히 실외 기온이 실내보다 낮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밤 시간대에 효과적이다. 로버츠 박사는 “실내외 온도차가 클수록 선풍기를 통한 자연 환기 효과가 커지며 집안을 한결 빠른 속도로 집안을 시원하고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박사는 또다른 실내 냉각 방법으로 밝은 색 커튼·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은 더 많은 열을 흡수하는 반면, 밝은 계열은 햇빛을 반사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 쓴 알루미늄 캔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선풍기 모터 위에 빈 알루미늄캔을 찌그러트린 뒤 올려두면 캔이 모터 열기를 흡수해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실제 섭씨 32.7도였던 선풍기 모터 온도가 알루미늄 캔을 올려두자 섭씨 27.7도로 약 5도 낮아졌다는 국내 실험 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