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방세동 팩트시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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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서희 기자
대한부정맥학회가 오는 20일(금)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개최한 ‘제17회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 KHRS 2025’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심방세동의 변화와 미래를 조명했다.

◇80세 이상 심방세동 유병률 13%
최의근 학술이사(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가 ‘2024 심방세동 팩트시트’를 통해 국내 심방세동의 유병률, 치료 현황 및 최근 10년 간의 변화 양상을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유병률 및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지난 10년간 1.1%에서 2022년 2.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2년 기준 80세 이상 고령층의 유병률은 13%, 60세 이상에서는 5.7%로 보고되며 고령 인구에서의 심방세동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심방세동의 환자 평균 연령은 2022년 기준 70.3세로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주요 만성질환의 동반 비율도 높아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심방세동 선별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별 항응고제 처방률 차이 최대 17.2%
최의근 학술이사는 앞으로 ▲심방세동 환자에서 지역별 항응고제 처방률 차이 ▲환자의 1년 이후 복약 순응도 감소 ▲전극도자절제술 시술 비율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 도입으로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 처방은 2022년 72.1%로 급격히 증가했고, 항혈소판제 처방률은 32%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역 간 항응고제 처방률의 차이 및 항응고제 1년 이후 복약 순응도의 비율 감소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의 리듬 조절을 위한 항부정맥약제 처방 및 전극도자절제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법의 지난 10년간의 변화도 보고했다.

◇고령화로 인한 부정맥 유병률 증가
이어 성정훈 진료지침의사(차의대 심장내과)는 부정맥 진료지침을 두 번째 발표를 이어갔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구조적 심장질환 증가에 따라, 부정맥질환의 국내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재적 치료, 항부정맥제 선택, 항응고 요법,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 등 전반적인 치료 전략에 대해 국내 현실을 반영한 명확한 진료기준의 정립이 요구됐다.


국내 임상의사들은 주로 미국 및 유럽의 진료지침을 참고해왔으나, 실제 국내 환자의 특성, 의료 인프라, 치료 접근성 등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중재시술 및 약물 치료법의 빠른 발전으로 치료 옵션이 복잡해짐에 따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국내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제 수준 진료 표준화 달성
학회는 이미 2018년 심방세동 진료지침을 발간했으며, 이후 2021년에는 이를 전면 개정한 후 2022년에는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 지침을 별도로 출간한 바 있다. 성정훈 진료지침이사는 “이번 진료지침은 단순한 참고서가 아니라, 최신 임상 근거를 기반으로 진단, 치료, 추적 관찰 전 과정을 포괄하는 실용적인 임상 가이드라인이다”며 “심장 전문의는 물론 1차 진료 현장에서 부정맥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번 지침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개정과 보완을 추진할 예정이며, 영문판 추가 발간을 통해 국내외 부정맥 진료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부정맥학회는 대한심장학회 내 부정맥연구회를 모태로 1997년 출범해, 2017년부터 정식 학회로 발돋움했다. 부정맥 극복을 위한 연구와 교육, 국민인식 개선 등을 통해 의료의 선진화를 도모하고 있는 대한부정맥학회는 2025년 현재 185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17회째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매년 1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모이는 자리를 주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