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반려견이 시끄럽다며 이웃을 흉기로 협박한 50대 A씨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시끄럽다며 이웃을 흉기로 협박한 50대 A씨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과천경찰서는 특수 협박, 주거 침입,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 38분께 70대 여성 B씨가 거주 중인 과천시 문원동의 한 단독 주택에 들어가 마당에서 흉기를 들고 그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인근 다른 주택 출입문에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붙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40여분 만에 인근 자택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B씨 등 주민들이 키우던 반려견과 관련한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많아지면서 반려견 소음이나 위생 문제 등으로 이웃 간 갈등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심한 경우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이 범죄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의 56.9%가 이웃과 분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갈등 원인으로는 소음이 3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설물(10.7%), 냄새(6.9%), 목줄·입마개 미착용(4.3%), 물림 사고(2.2%) 순이었다.

반려동물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려견 교육과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분리 불안이 있는 반려견의 경우, 집주인이 외출할 때 짖는 경우가 많아 분리 불안 훈련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 외출 시 불안감을 줄여주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충분한 운동과 놀이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한 반려견은 짖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방음 커튼이나 방음 패드, 벽면 흡음재 등으로 소음을 줄일 수도 있다. 반려견이 주로 머무는 공간에 이런 방음 시설을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외부 존재를 경계하는 것은 개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기 때문에 반려견이 외부 소리에 둔감해질 수 있게 보호자가 도와야 한다. 유튜브 채널 ‘개랑해TV’를 운영하는 베럴독 조재호 훈련사에 따르면, 외부 자극 소리가 많이 들려오는 현관문이나 베란다 같은 곳에 백색 소음이나 클래식을 큰 소리로 틀어놓으면 반려견이 소음에 덜 민감해질 수 있다. 하네스나 리드 줄을 착용시켜두고 외부 소리에 반응해 짖으려고 할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서 ‘짖으면 내가 불편해진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