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낮에 ‘이것’ 먹으면, 밤에 꿀 잠 잔다
신소영 기자
입력 2025/06/16 20:30
시카고대와 컬럼비아대 공동 연구팀은 하루 동안의 식단과 수면 상태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전까지는 ‘수면 부족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유도한다’는 연구들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반대로 '음식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연구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건강한 젊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하루 식단을 기록하게 하고, 손목에 착용하는 수면 추적 기기를 통해 실제 수면 상태를 측정했다. 특히 수면 중 자주 깨거나 얕은 잠으로 전환되는 ‘수면 단절’을 주요 지표로 삼았다. 수면 단절이 적을수록 깊고 안정적인 수면으로 해석된다.
연구 결과,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건강한 탄수화물을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일수록 같은 날 밤 수면의 질이 뚜렷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에 권장 섭취량인 과일과 채소 5컵을 섭취할 경우, 수면의 질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16% 향상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 저자인 시카고대 수면센터 소장인 에스라 타살리 박사 “불과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처럼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비용 효율적인 수면 개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 결과가 다른 연령대나 건강 상태를 가진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 건강(Sleep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